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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주목 받는 아세안

    트럼프 ‘에어포스원’, 아시아까지 두 번의 급유,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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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쿠알라룸푸르 도착 과정서
    독일, 카타르 들러 두 차례 급유 마쳐
    보안·경호 등 복합 이유로 중간 급유


    매일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에어포스원이 워싱턴에서 출발해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대서양을 횡단해 가는 약 1만5000km의 여정에서 에어포스원은 한 번이면 충분한 중간 급유를 두 차례 진행해 눈길을 끈다.

    미국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금요일 밤 11시께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을 타고 쿠알라룸푸르를 향해 출발했다.

    이 과정에서 중간 급유를 위해 독일 람스테인 공군 기지에 먼저 들러 첫 번째 급유를 마쳤다. 뒤이어 약 4400km 거리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를 찾아 두 번째 급유를 진행했다. 이어 쿠알라룸푸르에 일요일인 26일 오전 10시께 도착했다.

    23시간에 이르는 긴 시간이 소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경유 중간에 기내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티 카타르 국왕을 잠시 만나기도 했다.

    매일경제

    독일과 카타르를 경유해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의 에어포스원 항공 경로


    앞서 2029년 2월 집권 1기 때 비슷한 동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에어포스원은 두 차례 중간 급유를 진행했다. 당시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에 오기 위해 앤드루스 기지에서 출발한 에어포스원은 영국 런던 밀든홀 공군 기지에서 첫 번째 급유를 진행했다.

    이어 카타르에서 두 번째 급유를 마치고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당시 중간 급유를 포함한 비행시간은 약 21시간으로 이번 2기 아시아 순방 여정에서 2시간이 더 소요됐다.

    항공 전문가들은 두 차례 중간 급유의 필요성에 대해 에어포스원의 연료 효율성 등 단순한 급유의 문제가 아닌, 운항 안전과 경호, 보안이 결합한 종합 판단의 영역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유럽에서 아시아로 가는 경로에서 중동의 위험한 하늘길을 고려해 카타르를 거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울러 에어포스원 자체에 공중 급유 기능이 포함돼 있지만 실제 공중 급유가 이뤄진 사례는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 급유기를 띄워 급유 작전을 수행할 경우 비용 부담이 큰데다 급유 과정에서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보다는 번거롭더라도 중간 기착을 통해 안전하게 연료를 공급받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에어포스원이 해외로 움직일 때 이용되는 대표적인 급유지는 알래스크 엘멘도르프 리처드슨 합동 기지, 독일 람슈타인 공군 기지, 영국 밀든홀 공군 기지, 하와이 히캄 공군 기지, 일본 요코타 합동 기지 등 5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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