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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갱년기엔 독감 백신 맞아야 하는 이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 면역력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 시기예요. 인사를 나누면서 “감기 조심하세요~”라고 하는 건 다 그런 이유인데 감기, 독감, 코로나19 같은 불청객이 찾아올 수 있거든요.
최근 천식약을 처방받으러 간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이 제게, “나이가 젊지 않고(feat. 갱년기 여성) 천식도 있으니 독감백신과 코로나백신 꼭 접종하세요!”라고 한 것도 이 때문이지요. 솔직히 의사 선생님이 제게 그 말을 하기 전까지, 저는 ‘굳이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하나?’ ‘이제 코로나19 백신은 맞지 않아도 되겠지?’라고 안이한 생각을 하면서 접종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어요. 왜냐고요? 3만~4만원의 접종 비용은 예외로 치더라도, 우선은 병원에 가는 것이 귀찮았고요. 또한, 백신을 맞아도 독감이 걸릴 수 있으며, 코로나19는 이제 한풀 꺾였다고 여겼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담당 주치의께서 ‘예방접종’ 단어를 꺼내시는 순간, ‘아차!’하고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의사 선생님 말대로 저는 젊은 나이가 아니고, 만성 기저질환자여서 백신을 맞아야 할 이유가 충분하니까요.
“네. 오늘 백신 접종 하고 갈게요.” 결국 저는 그날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요즘 가장 궁금해할 독감과 백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독감은 단순한 감기와 달리 38도 이상의 고열, 오한, 근육통, 두통, 심한 피로감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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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독감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이유는요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에요.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훨씬 강하며 증상도 급격하고 전신에 나타나요. 일반 감기는 콧물, 기침, 인후통 등 국소적인 증상이 중심이지만, 독감은 38도 이상의 고열, 오한, 근육통, 두통, 심한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해요.
건강한 사람의 경우, 독감에 걸려도 일시적인 호흡기 질환으로 지나갈 수 있지만, 어린이와 노인 등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만성 심질환, 폐질환, 천식, 당뇨병, 심부전, 암 등 기저질환자 분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거든요. 단순한 열감기 증상이 아니라 폐렴, 패혈증, 장기 염증 등으로 빠르게 악화할 수 있어 입원률과 사망률이 높아져요.(feat. 정부가 취약계층이나 생후 6개월~13살 어린이, 임신부, 65살 이상 어르신, 면역저하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자, 그렇다면 올해 독감은 어떨까요? 독감은 통상 11월에서 4월 사이에 유행해요. 그런데 올해는 질병관리청이 지난 17일을 기해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어요. 예년보다 두 달 가량 빨리 발령된 것인데, 그만큼 독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지요.
현재까지는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백신접종이 권장되고 있어요. 실제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강상 이점은 상당해요. 독감 발병 위험을 70%까지 감소시키고, 합병증 발생률을 떨어뜨릴 수 있어요. 독감에 걸리더라도 중증도를 낮출 수 있어요. 또한, 심혈관 질환자의 심장마비 위험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독감은 단순한 감기와 달리 38도 이상의 고열, 오한, 근육통, 두통, 심한 피로감을 동반한다. 클립아트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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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 3가? 4가?, 어떤 것을 맞아도 상관 없어요
그렇다면 독감 백신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요? 작년까지는 아마 대부분 4가 백신을 접종했을 거예요. 그런데 올해는 병·의원에서 4가 백신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올해 독감백신 접종에서 가장 큰 변화가 바로 기존 4가 대신 3가 백신이 접종된다는 거예요. 백신에서 3가, 4가는 백신에 함유된 바이러스 개수를 말하는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부터 다시 3가 백신을 권고했기 때문이에요.(feat. 독감의 국가필수예방접종 역시 3가 백신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세계보건기구가 3가 백신을 권고한 이유는 최근 몇 년간 야마가타 바이러스가 사라졌다고 봤기 때문인데요. 3가 백신은 4가 백신에 추가됐던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를 제외하고, A형 바이러스 두 종류(H1N1, H3N2)와 B형 바이러스 1개(빅토리아)를 바탕으로 제조된 제품이에요. 저도 병원에서 3가 백신을 맞았는데요. 의사 선생님 말씀이 “항원이 하나 줄었다고 효과가 떨어지는 건 아니어서, 3가와 4가의 예방효과는 큰 차이가 없다”고 했어요.
참고로, 올해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시중에 공급되는 독감 백신은 GC녹십자 ‘지씨플루’,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셀플루’, 보령 ‘보령플루백신’, 사노피 ‘박씨그리프’, 일양약품 ‘일양플루백신’, 한국백신 ‘코박스플루PF’ 등 총 6종이에요.
ep4. 독감 백신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저처럼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아닌 일반 성인은 보건소나 병·의원에서 자비로 독감 백신을 접종해야 해요. 3가 백신을 맞을 건지, 4가 백신을 맞을 건지에 따라 가격이 조금 다른데요. 3가 백신을 기준으로 올해 유료 예방접종 평균 가격은 평균 3만8천원 선에 형성돼 있다고 해요. 다만, 1만2천원에서 4만원까지 병·의원별로 편차가 커요. 그 이유는 백신 접종이 건강보험을 적용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어서예요. 비급여 항목은 가격 기준과 규제가 없어 의료행위 비용을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산정해요.
그렇다면 가급적 저렴한 곳에서 접종하는 것이 좋겠죠? 이럴 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https://www.hira.or.kr)나 모바일 앱 ‘건강e음’을 활용해 보세요. ‘비급여 진료비 정보조회 서비스'에 들어가서 ‘지역’이나 ‘병원명’을 찾은 뒤, ‘비급여 진료 항목’에 ‘독감’이나 ‘인플루엔자’를 검색하면 독감 백신 가격을 확인할 수 있어요.
충분한 물 섭취는 독감 예방에 도움을 준다. 클립아트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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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 11월 초·중순까지는 접종하셔야 해요
이미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으므로, 독감 백신은 가급적 빨리 접종하는 것이 좋아요. 예방접종 후 몸 안에 항체가 생기기까지 약 2주가 걸리는데, 우리나라는 대체로 12월 중순에서 이듬해 1월 사이에 1차 유행했다가 3~4월에 2차 유행을 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따라서 1차 유행을 잘 넘기려면 늦어도 11월 중순까지는 맞아야 해요. 참고로 백신의 효과는 6개월 남짓 지속돼요.
백신 접종을 할 때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어요. 건강 상태 점검이 우선이에요. 발열(38℃ 이상)이 있거나 급성 질환이 있는 경우, 이전 독감 백신 접종 후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우, 의사와 상담 후 여부를 결정해야 해요. 접종 전 아플까봐 미리 진통제를 먹는 것도 삼가주세요. 면역 반응을 방해할 수 있다고 해요.
접종 후에는 약 15~30분간 의료기관에 머물며 이상반응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해요. 접종 부위 통증, 발열, 근육통 등의 경미한 반응은 흔히 나타날 수 있어요. 이것은 정상적인 면역 반응으로 대부분 하루 이틀 내에 사라져요. 접종 부위는 문지르지 말고 통증이 심하면 냉찜질을 가볍게 해주세요. 열이 불편할 때는 해열제를 복용해도 되고요. 그러나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해요. 그리고 당일 샤워는 가급적 피해주세요.
독감 예방접종 후라도, 면역력이 형성되는 약 2주 동안에는 감염 예방에 주의해야 해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해요. 예방접종 후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물 섭취, 비타민 C와 D가 풍부한 식품 섭취,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한다면 감기와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 기억하시고요! 독감에 대비해 실내환기와 청소에 신경을 써주시고요. 집안에 충분한 물은 물론 체온계, 해열제, 영양제, 마스크 등을 구비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김미영의 갱년기? 갱생기!’는
완경(폐경)을 앞두고 있거나, 경험한 40~60살 여성(feat. 남성 포함)을 위한 한겨레만의 콘텐츠입니다. 갱년기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50살 김미영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과 함께 여러분의 갱년기를 ‘갱생기’로 바꿔줄 각종 방법과 정보를 격주 수요일 전달합니다. 궁금했던 내용이나 정보, 나만의 건강 비결이 있다면 언제든지 kimmy@hani.co.kr로 연락 주세요!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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