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 자르막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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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해 시청 직원을 사살했다. 레바논 대통령이 맞대응을 지시해 이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레바논 국영 엔엔에이(NNA)와 아에프페(AFP) 통신 보도를 보면, 이날 오전 1시30분께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1㎞ 떨어진 블리다 마을에 이스라엘군 차량 여러 대가 진입해 시청 건물에서 자고 있던 당직 직원 이브라힘 살라메를 사살했다. 이스라엘군은 오전 4시께 철수했으며 이후 레바논군이 현장에 파견돼 사망자 시신을 수습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군 지휘부 회의에서 “해방된 남부 영토를 침범하는 이스라엘의 어떠한 침입에도 맞서, 레바논의 영토와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지시했다. 아운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하는 휴전 감시위원회를 향해 “이스라엘이 지난해 11월 체결된 휴전 합의를 존중하고, 레바논에 대한 주권 침해를 중단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최근 이 시청 건물을 테러 활동해 활용한 것이 확인됐으며 건물 내부에서 즉각적인 위협이 발생해 “용의자”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별도 성명에서 레바논 남부 마무디야 마을의 로켓 발사대, 땅굴 등 헤즈볼라 시설을 공습했다며 “이 지역에 이같은 시설이 있는 것은 이스라엘과 양국의 (휴전)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9월 가자지구 전쟁을 벌이는 중인 하마스를 지원하는 헤즈볼라를 겨눠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에 돌입했다. 같은 해 11월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후에도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에서 무장을 해제하고 철수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일부 전초기지를 유지하며 산발적인 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제레미 로렌스 유엔 인권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8일 휴전 이후 이스라엘 군이 레바논에서 민간인 11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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