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은 이날 통일장관 명의 조의문에서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부고를 접하고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북측 관계자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정 장관은 조의문에서 “김영남 전 위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하여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한 바 있다”며 “또한, 2005년 6월과 2018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김영남 전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를 위해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정 장관의 이날 조의문은 남북 간 통신채널이 단절된 상황이어서 언론 발표 형식으로 이뤄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관 명의의 조의문 발표는 정부 내 논의를 거친 것”이라며 “남북 간 소통이 단절돼 이런 형식으로 발표하게 된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2015년 12월 김양건 노동당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사망했을 때도 홍용표 당시 통일부 장관 명의로 조전을 보낸 사례가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당과 국가의 강화발전사에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 혁명가인 김영남 동지가 97살을 일기로 고귀한 생을 마쳤다”며 부고를 공지했다. 사인은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이라고 밝혔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새벽 1시 주요 간부들과 김영남 시신이 안치된 곳을 찾아 조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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