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사퇴땐 비대위로 전환
당 내부 “鄭 리더십 시험대”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최고위원의 경우 공직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 6개월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 6개월 전인 12월 5일이 사퇴 시한이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 중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를 제외하고 7명의 최고위원 중 지방선거 출마가 확실시되는 최고위원은 3명이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르면 이번 주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조만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주·한준호 최고위원도 경기지사 출마를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남은 최고위원 4명 중 2명 이상이 사퇴하면 지도부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경기지사, 황명선 최고위원은 충남지사, 서삼석 최고위원은 전남지사 출마 가능성이 나온다. 다만 민주당 관계자는 “서 최고위원은 지명직 최고위원이라 공석이 돼도 곧바로 지명하면 된다”며 “이·황 최고위원이 출마할지가 관건인데 두 사람 모두 출마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하지만 강성 당원 일부는 이·황 최고위원을 향해 사퇴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정청래 대표의 연임 전략으로 의심받는 ‘대의원, 권리당원 1인 1표제’ 논란으로 일부 지지층이 비대위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공석이 된 최고위원 임기가 8개월 미만일 경우엔 중앙위 보궐선거를 통해 후임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되는데, 일부 지지자들은 “친정청래 인사가 최고위원이 되면 정 대표에게 힘이 더 쏠리게 될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은 비대위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쯤 중앙위 투표를 통해 최고위원 공석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관계자는 “이번 최고위원 줄사퇴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지도부 붕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내부 조율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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