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日, 나토 훈련 첫 참여… 공수부대 사령관이 직접 뛰어내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자위대, 美·英·伊 등과 합동작전

    9~10월엔 캐나다서 전투기 비행

    본토 방어 넘어 EU·대서양 진출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의 육군에 해당하는 일본 육상자위대 육상총대(陸上総隊) 산하 공수부대인 제1공정단이 지난달 7~28일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 합동 공수 훈련 ‘망구스타 25(Mangusta 25)’에 참가했다. 이 부대 사령관 이시하라 요시타카 육장보(소장 격)는 대원들과 함께 직접 공중에서 낙하산을 타고 강하했다. 일본 육상자위대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아닌 유럽에서 열리는 훈련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일본과 이탈리아를 비롯해 미국·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폴란드 군인들이 참여했다. 80년 전 막을 내린 2차 세계 대전 승전국(미국·영국·프랑스)과 패전국(독일·이탈리아·일본), 그리고 강대국 싸움에 휘말려 쑥대밭이 됐던 스페인과 폴란드까지 모인 것이다. 비유럽 국가인 일본의 참가는 일본 본토 방어에 집중했던 자위대의 행동 반경이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유럽·대서양까지 확산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위대 활동 범위의 확장은 육상 부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9~10월 열린 나토의 공군 합동 훈련에는 항공 자위대가 창설 후 최초로 참가해 북미·유럽의 공군 기지에 전투기·수송기·공중 급유기와 병력 180명이 투입됐다. 일본 전투기·수송기가 캐나다와 유럽 상공을 비행한 것도 이번 훈련이 최초다. 일본에서 열리는 다국적 훈련도 아시아·태평양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 극동 지역과 가까운 홋카이도에서 육상 자위대와 영국 육군의 연례 연합 훈련 ‘비질런트 아일스’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까지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이런 상황을 전문가들은 열강의 패권 경쟁 속 한반도 정세를 관리해야 하는 한국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일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유럽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판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연구위원은 “한국은 폴란드 등 방산 수출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해 외교·안보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원샷 국제뉴스 더보기

    [안준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