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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프랑스 마크롱 “영토 문제는 우크라이나만이 결정, 유럽도 논의 참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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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1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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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 “영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국가는 우크라이나뿐”이라며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인 돈바스 할양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크롱은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마크롱은 “안전 보장(종전) 문제를 논의할 때 해당 영토의 주체인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에 있어야 하며, 이를 보증하는 유럽 국가들도 테이블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재자 역할을 맡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미국 팀이 수행하는 작업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평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각자 자기 역할이 있다”고 했다.

    마크롱의 이 발언은 현재 미국이 사실상 러시아의 편을 들어 러시아에 유리한 종전안을 수용하도록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현 상황을 간접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크롱은 회견 초반 “우리가 평화를 이야기하는 순간에도 러시아는 살인과 파괴를 계속하고 있다”고 러시아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수 시간 동안 젤렌스키와 회담한 마크롱은 “유럽, 프랑스, 그리고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종전안)에 중요한 논의를 마무리했다”며 “이러한 보장에 대한 미국의 참여를 구체화하기 위해 며칠 내로 미국 당국자들과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러시아 간의 논의도 곧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전쟁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는 인상을 갖게 해선 안 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제재,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 그리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리 영토의 법적 지위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이유”라고 했다. 러시아를 향해 “침략자는 자신의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도 했다.

    젤렌스키가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파리를 찾은 건 이번이 10번째다. 엘리제궁은 두 정상이 이날 회동에서 미국 측 종전 협상을 주도하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우크라이나 협상단 대표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와도 대화했다고 밝혔다.

    위트코프의 2일 러시아 방문에 앞서 우크라이나 측의 협상 조건을 다시 주지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영국, 독일, 폴란드를 비롯한 여러 유럽 정상, 유럽연합(EU) 지도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과도 순차적으로 회담했다고 엘리제궁은 밝혔다.

    젤렌스키는 프랑스 방문에 이어 이날 아일랜드로 이동한다. 젤렌스키가 군사적으로 중립을 유지하는 아일랜드를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젤렌스키는 2일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 사이먼 해리스 부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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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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