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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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데우스 로팍 갤러리가 12월 3일 미국 마이애미 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 2025' VIP 프리뷰에서 총 500만달러 이상 판매 성과를 기록했다. 부스 F11에서 소개한 알렉스 카츠의 1973년작이 첫날 판매 흐름을 이끌었다.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 2025'는 283개 갤러리가 참여했으며, 12월 7일까지 마이애미 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다.

이번 페어는 지난 11월 뉴욕 경매 시즌에서 총 22억 달러의 거래가 성사된 이후 열려, 미술 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될지 주목받았다.

북미와 남비 컬렉터들이 주도하며 첫날 VIP 프리뷰에서 주요 갤러리들이 일제히 강력한 판매 실적을 보고하며, 블루칩 작품 시장의 반등을 확인시켰다.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작품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알렉스 카츠의 〈오렌지 햇 2(Orange Hat 2)〉(1973)로, 250만 달러에 판매되며 타데우스 로팍 부스의 최고가 거래를 기록했다. 린넨에 유채로 그려진 이 작품(182.9 x 243.8cm)은 카츠의 1970년대 대표작으로, 그의 특유의 대담한 색채와 단순화된 형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같은 작가의 후기작 〈와일드플라워스 1(Wildflowers 1)〉(2010)도 150만 달러에 판매되며, 카츠의 작품 세계가 시기를 막론하고 컬렉터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독일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자화상 1953, 18.V.97(Selbstportrait 1953, 18.V.97)〉(1997)은 100만 유로(약 120만 달러)에 구매자를 찾았다. 200 x 162cm 크기의 캔버스에 유채로 그려진 이 작품은 바젤리츠가 자신의 초기 작품 세계를 회고하며 제작한 자화상 연작의 일부다.

현대 미술의 주요 작가들도 강세를 보였다. 로버트 롱고의 2025년 신작 〈무제(포뮬러 원 자동차 충돌)(Untitled (Formula One Car Crash))〉는 75만 달러에 판매됐다. 마운트된 종이에 목탄으로 그려진 이 대형 작품(177.8 x 304.8cm)은 롱고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현대 사회의 폭력성과 속도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영국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작품 두 점도 완판됐다. 코르텐 스틸로 제작된 신작 〈로이터(LOITER)〉(2025)는 45만 파운드에, 주철 조각 〈밈 1(Meme 1)〉(2009)은 17만 5000파운드에 각각 판매되며 조각 작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시켰다.

토니 크랙의 조각 작품들도 강력한 판매를 기록했다. 스테인리스 스틸 작품 〈인시던트(Incident)〉(2023)가 42만 5000유로에, 브론즈 작품 〈저스틴(Justine)〉(2025)이 30만 유로에 판매됐다.

캐나다 작가 메간 루니의 대형 회화 〈레이크 로드(Lake Road)〉(2025)는 25만 파운드에 거래됐으며, 조안 스나이더의 〈모던 타임스(Modern Times)〉(2006)는 15만 달러에 판매됐다. 오스트리아 작가 마르타 융비르트의 소형 작품들도 7만 5000유로부터 시작하여 여러 점이 판매되는 등 다양한 가격대에서 고른 판매가 이루어졌다.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타데우스 로팍은 "페어는 아직 초반이지만, 파리 아트 바젤과 이번 뉴욕 경매 시즌의 성과에 이어 확고한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이 벌써부터 느껴진다"며 "마이애미 현장에는 활기가 넘치며, 유럽과 아시아보다 북미와 남미에서 온 컬렉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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