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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차별 문제 커지자 핀란드 총리, 한·중·일에 사과...“핀란드 가치에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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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2025 미스 핀란드 우승자 사라 자프체(가운데)의 모습.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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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 핀란드’가 촉발한 아시아인 대상 인종차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핀란드 총리가 나서서 한·중·일 공관에 사과했다.

    지난 17일 오후 주한핀란드대사관 소셜미디어(SNS)에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 사과문이 개제됐다. 총리는 “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이 SNS 게시글로 인해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해당 게시글은 평등과 포용이라는 핀란드 가치에 어긋납니다”라면서 “정부는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매우 중대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같은 내용의 사과문은 주(駐)중국, 일본 핀란드 대사관 소셜미디어에도 게시됐다.

    앞서 지난달 21일 태국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핀란드 대표로 참가한 사라 자프체(22)가 눈꺼풀을 까뒤집고 촬영한 얼굴 사진을 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 표정은 눈이 얇고 긴 아시아인들을 차별하는 인종차별 행위로 알려져 있다. 조직위원회는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자프체의 우승 자격을 박탈했다.

    핀란드 의원 2명과 유럽 의회 의원이 같은 표정으로 촬영한 조롱성 사진을 추가 게재하고 자프체에 호응하면서 “국가적 명예 실추”라는 비판이 더해졌다. 자프체가 핀란드 국영 항공사인 핀에어에서 근무한다고 잘못 알려지면서 핀란드 기업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또 지난 2023년 현 정부 출범 당시 이미 장관들의 인종차별적 언행 논란으로 인해 인종차별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던 만큼, 오르포 총리가 이번 문제에도 직접 발빠르게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르포 총리는 사과문에서 “핀란드는 언제나 더 나은 사회를 지향하고 정치인은 이를 실현하는데 모범을 보여야할 책무가 있다”라면서 “정부의 각 국회 교섭단체 대표들ㅇ은 일부 의원의 행위에 대해 논의했고, 이들은 모욕적이고 부적절한 행동을 공동으로 강력히 규탄합니다”라고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핀란드 해당 당내에서도 오늘 오후 회의를 통해 이번 문제가 논의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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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주한핀란드대사관이 게시한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 사과문. /주한핀란드대사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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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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