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GS25, PB 상품 가격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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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과 GS25가 다가오는 1월 1일부로 일부 PB 상품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세븐일레븐은 PB 상품 40종의 가격을 최대 25% 인상하기로 하고 관련 내용을 가맹점주들에게 공지했다. 주요 인상 품목은 비교적 가격 민감도가 높은 스낵류다. 인상 폭이 가장 큰 상품은 '세븐셀렉트 누네띠네'로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약 25%) 오른다. 아울러 '착한콘칩'은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가격이 약 20% 뛰고, '고메버터팝콘'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가격이 약 11% 인상된다.
음료 중에서는 '천혜향에이드'와 '명인딸기에이드'가 각각 기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100원씩 오른다. 이 밖에도 군산혜미식혜(약 6%) 상주곶감수정과(약 15%) 아메리카노 리얼블랙· 스위트·헤이즐넛향(약 2%) 등의 가격도 인상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최대한 가격을 유지하려 했으나, 인건비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협력사의 부담이 커져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GS25도 다음 달부터 PB 상품 4종에 대한 가격을 일부 조정한다. 구체적으로 PB 제품인 '위대한소시지' 2종의 가격을 2600원에서 2700으로 100원(3.8%) 인상한다. 또 '영화관팝콘'과 '버터갈릭팝콘'의 가격도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5.8%) 오른다.
반면, CU와 이마트24의 경우 아직 PB 상품에 대한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인상 관련해 계획된 바가 없다"라며 "다만, 다양한 변수가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가능한 PB 상품 가격 유지하는 기조를 통해 소비자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도 '소비자물가' 경고등…전망치 잇단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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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편의점업계의 가격 인상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고환율에 따른 원·부자재 값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조처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로 치솟으며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통·식품업계의 경우 상품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 포장재 등을 수입하는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최근 직수입 상품의 비중도 늘고 있어 환율의 영향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올해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30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만 원대에 들어선 가운데 내년도 1만320원으로 오르며, 인건비 부담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식품 제조의 경우 업무 특성상 인건비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제조사의 가격 인상은 유통사의 가격 인상으로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편의점 PB 상품을 비롯해 일부 식음료 제품의 가격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도 소비자물가 역시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5일 블룸버그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순 주요 기관 37곳이 제시한 내년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중간값은 2.0%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9%에서 보름 만에 0.1% 포인트(p)가 높아진 것이다.
특히, JP모건체이스는 이달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원화의 실효 환율이 추가로 절하될 경우 수입 가격 상승을 통해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위험이 존재한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도 지난달 27일 진행된 올해 마지막 수정 경제전망과 브리핑에서 환율 상승과 내수 회복세 등을 근거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9%에서 2.1%로 높인 바 있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환율, 내수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 경로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7일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라며 "전통적인 의미의 금융위기는 아니지만, 다른 면에서 위기라고 할 수 있고 걱정이 심하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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