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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張 퇴원날, 김종혁 사실상 제명… 결국 한동훈 몰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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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식 끝나자 더 강경해진 국힘

    조선일보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과 경상북도가 연 대구경북통합 간담회에 참석해 정희용 사무총장과 귀엣말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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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6일 병원에서 퇴원했다. 통일교·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8일간 단식하다 지난 22일 병원으로 이송된 지 나흘 만이다.

    이날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위원장 윤민우 가천대 교수)는 ‘당론에 어긋나는 언행(言行)’ 등으로 회부된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탈당 권유’를 결정했다. 윤리위는 앞서 지난 14일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결정했고 최고위원회 의결을 남겨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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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혁 페이스북한동훈 비대위원장 시절 김종혁과 함께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26일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탈당 권유’를 결정했다. 사진은 2024년 3월 김 전 최고위원(왼쪽)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기념 촬영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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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리위가 밝힌 징계 사유는 김 전 최고위원이 언론 인터뷰와 유튜브 방송에서 장 대표 등을 “혐오·자극적 표현을 사용해 비난·비방”했다는 것 등이다. 김 전 최고위원이 지난해 9월 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부정선거 주장 등) 망상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는 극단적인 사람들과 손을 잡았기 때문에 지지율 하락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장 대표가 집권과 득표를 위해 자신의 영혼을 판 것과 다름없을 정도로 (보수 유튜버와) 위험한 거래를 했다는 뜻”이란 말도 했다. 윤리위는 이를 두고 “혐오 자극 공격”, “정당한 비판이나 표현의 자유 한도를 넘어서는 정보심리전”이라고 했다.

    윤리위는 또 김 전 최고위원이 언론에 출연해 “당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특정 여론조사만 소개하며 당 지도부를 공격하는, 매우 계획적이고 용의주도한 매체 테러 공격을 자행”했다고 했다. 윤리위는 “당 대표는 단순한 자연인 인격체가 아니며 하나의 정당 기관”이라며 “당 대표의 권한, 권위, 리더십은 정당의 ‘청지기(steward)’로서 그 당원 개개인의 ‘자유의지의 총합’으로부터 나온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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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양진경


    앞서 사건을 조사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윤리위에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는데 윤리위는 탈당 권유로 징계 수위를 높였다. 탈당 권유는 10일 내 재심을 청구하지 않을 경우, 그 기간에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별도 절차 없이 제명된다.

    당내에서는 “당 지지율이 낮은 여론조사를 인용해 장 대표 체제를 비판했던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그런 당원들도 쫓아내야 하는 것이냐”며 “친한계 축출 의도가 뻔히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전 최고위원은 “나치 주장을 보는 것 같다”며 “오늘(26일) 징계 통보를 받았는데 지난 23일 결정됐다고 들었다.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에도 나서겠다”고 했고,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에서 불법 계엄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장 대표 측은 윤리위가 독립 기구이기 때문에 보고를 받거나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 입장이다. 하지만 장 대표 주변 인사들은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장 대표의 단식과 보수 결집, 한동훈 전 대표 제명 효과”라고 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22~23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ARS·자동 응답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5%포인트(p) 상승한 39.5%였다. 이 조사 기준으로 작년 8월 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 최고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42.7%)과 격차는 오차 범위 내인 3.2%p였다.

    반면,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20~22일), 전국지표조사(NBS) 조사(19~21일)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22%, 20%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ARS 조사냐, 전화 면접 조사냐에 따라 상당한 격차를 보여왔는데 이번 격차가 가장 컸다.

    장 대표는 이르면 28일 당무에 복귀하고 29일 최고위에 참석할 전망이다. 정치권의 관심은 이 최고위에서 ‘한동훈 제명’을 의결하느냐에 쏠려 있다. 여권 관계자는 “공은 장 대표에게로 넘어갔다”며 “자신에게 유리하게 나온 ARS 여론조사를 신뢰한다면 ‘한동훈 제명’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날 국회에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한 전 대표 제명 문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이날 의총에는 대여 투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원외 당협위원장 20여 명도 참석했는데, 일부 당협위원장은 당 지지율이 오른 ARS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의결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은 “지방선거가 목전인데 한 전 대표를 제명할 때가 아니다. 힘을 합치자”는 취지로 말했다. 일부 친한계 의원은 의총장을 나가기도 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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