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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세계 정상들 이모저모

    네덜란드 첫 ‘게이 총리’ 온다, 예비신랑은 필드하키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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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최연소 기록도 함께

    올 여름 스페인서 결혼 예정

    ‘네덜란드판 트럼프’는 제4당 몰락

    조선일보

    롭 예턴(왼쪽) 대표와 니콜라스 키넌(오른쪽)/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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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최초로 게이 총리가 탄생할 전망이다. 주인공은 중도좌파 민주66(D66)을 이끄는 롭 예턴(38) 대표. 1987년생인 그는 네덜란드 역대 최연소 총리 기록도 함께 쓰게 된다.

    D66과 중도우파 자유민주당(VVD), 기독민주당(CDA) 등 3당이 30일을 전후해 예턴을 총리로 하는 연립정부 협정문에 서명한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새 내각은 다음 달 23일쯤 출범한다. 지난 26~27일 밤샘 협상 끝에 3당이 연정 구성에 합의하면서 정권 이양 작업이 급물살을 탔다. 예턴이 취임하면 엘리오 디 루포(벨기에), 그자비에 베텔(룩셈부르크), 리오 버라드커(아일랜드), 가브리엘 아탈(프랑스)에 이어 남성 동성애자로서 정부 수반에 오르는 사례가 된다.

    1987년 네덜란드 남부 페이헐에서 태어난 예턴은 라드바우드대에서 행정학 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영 철도청 프로레일에서 매니저로 일하다 정계 입문했고, 2018년 31세 나이로 D66 역대 최연소 원내대표가 됐다. 2022~2024년 제4차 뤼터 내각에서 기후에너지부 장관을, 2024년에는 제1부총리를 지냈다. 2023년 8월부터 D66 대표를 맡고 있다.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혼혈이기도 한 그는 2021년 다른 정치인과의 ‘브로맨스’ 틱톡 영상으로 화제가 됐고, 이를 계기로 만난 아르헨티나 출신 필드하키 국가대표 니콜라스 키넌(28)과 2022년부터 교제했다. 두 사람은 2023년 관계를 공개한 뒤, 2024년 11월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곧 미스터 앤드 미스터가 된다”며 약혼 소식을 알렸다. 네덜란드는 2001년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국가라 예턴의 성적 지향이 정치적 쟁점이 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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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연정 타결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롭 예턴 대표/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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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연정은 과반 의석 없이 출범하는 소수 정부다. 하원 전체 150석 중 D66(26석), VVD(22석), CDA(18석) 등 3당 의석을 모두 합쳐도 66석에 불과, 과반(76석)에 10석 모자란다. 외신은 “보기 드문 소수 내각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새 정부는 법안 통과 때마다 다른 야당을 끌어들여 과반을 만드는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기후·복지·교육 분야에서는 녹색노동당이나 볼트 같은 좌파 진영을, 재정·안보·이민 문제에서는 JA21, 농민시민운동 등 보수 야당과 손잡는 식이다. 연정 협정문에도 “상·하원 모두에서 다른 정당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담겼다.

    총리직을 예약한 예턴은 딱딱하고 감정 표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로봇 예턴’이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 점이 예측 가능한 안정감으로 작용해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냈다. 그는 “이민 증가가 노동 계층에 부담을 준다”며 우파의 이민 통제 논리를 일부 받아들이고 국방 투자를 약속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반면 자국 우선주의와 반(反)이민 성향으로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린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PVV) 대표는 2023년 총선에서 제1당(37석)에 올랐지만 내각 구성에 실패했고, 2025년 조기 총선에서는 제4당(26석)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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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롭 예턴 대표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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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네덜란드 퍼스트 젠틀맨’인 키넌도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올해 여름 스페인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예턴이 취임하면 국제 외교 무대에 게이 총리의 남편이 배우자 자격으로 서는 첫 사례가 된다. 네덜란드 왕비 막시마도 아르헨티나 출신이라 현지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인연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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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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