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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국방과 무기

    이란 코앞에 美 항모전단, 트럼프 “시간 다 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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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군사 타격 임박”... 하메네이 진퇴양난

    조선일보

    이란 앞바다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해 중인 미 해군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링컨함은 F-35C 스텔스 전투기 등 함재기 70여 대를 탑재할 수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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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위기에 몰린 이란 지도부를 향해 28일 “시간이 다 돼간다(Time is running out)”며 “신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 공정하고 공평한 ‘핵무기 금지’ 합의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미군이 이란 인근에 대규모 전력을 집결시키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위대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을 필두로 한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에 보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달 초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작전을 언급하며 “이 함대 역시 필요하다면 신속하고 맹렬하게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자신이 요구한 핵 협상을 이란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그 결과 ‘한밤의 망치 작전’이라는 대규모 공격이 발생했다. 다음 공격은 더 참혹할 것”이라고 했다.

    ◇“군사적으로는 타격 임박”

    트럼프의 공언대로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을 비롯, USS 미처, USS 맥폴 등 구축함과 호위함이 페르시아만·오만만에 전개된 상황이다. 에이브러햄 링컨함 전단은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F-35C를 포함해 함재기 약 70대를 운용하며, 원자력 추진 잠수함까지 포함돼 있다. 또 미군 함정에는 지난해 6월 이란 폭격에 사용된 사거리 2500㎞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탑재돼 있다. 걸프전·이라크전 등에서 위력을 입증하며 ‘민주주의의 도끼’라는 별명을 얻은 미국의 핵심 자산이다.

    이란 인근 쿠웨이트·카타르·오만·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주둔 중인 미군의 군사 활동도 활발하다. 최근 F-15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편대가 이 지역에 속속 도착했다. 이란 영공 인근에서는 P-8 포세이돈 해상 초계기를 비롯해 RC-135, E-11A, E-3G 등 조기 경보 및 정찰 자산의 활동이 급증했다.

    미군 병력 약 1만명이 주둔 중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외곽에선 방공망을 확충하고 새로운 구조물을 건설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보복 공격에 대비한 사전 조치다. 영국 또한 타이푼 전투기 비행대대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군사적으로는 이미 타격이 임박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진퇴양난 이란… “전략은 시간 끌기뿐”

    트럼프는 아직 이란 타격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는 최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천~수만 명을 학살한 책임이 있는 지도부와 이란 군경을 ‘핀셋 타격’하거나, 핵 시설과 정부 기관 등을 공습하는 방안 등을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를 사정권에 둔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까지 진행된 비공식 간접 협상에서 미국 측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영구적이고 전면적인 종식과 비축분 폐기 ▲탄도미사일의 사거리와 수량 제한 ▲하마스·헤즈볼라·후티 등 중동 내 무장 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 등 세 가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이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에 동의하지 않고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만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진척이 없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란은 테헤란 도심에 피로 물든 성조기 벽화를 내걸고 ‘결사항전’ 태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진퇴양난 상태라는 평가다. 미국이 제시한 협상안을 수용하면 이미 시위대 대량 학살로 크게 흔들린 정권의 기반이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이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의 대니 시트리노비츠 연구위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사일 증강, 대리 세력 지원,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협상을 계속 거부한다면 미국의 대대적 공습에 직면할 수 있다. 미군이 대규모 군사력을 전개한 만큼 피해 규모는 지난해 6월 ‘한밤의 망치’ 작전 때보다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중동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앨런 아이어 연구위원은 “지금 이란의 전략은 시간을 버는 것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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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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