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 “韓, 가족 찌르는 고슴도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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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29일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친한계 의원 16명뿐 아니라, 오세훈 서울시장도 장동혁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을 이끌 자격이 없다”면서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장 대표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가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면서 “국민의힘이 하나 되어 당당히 다시 일어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국민들의 마지막 바람마저 짓밟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친한계 의원 16명은 기자회견에서 “제명 결정은 심각한 해당(害黨) 행위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17명은 “제명 결정은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함은 물론, 통합이 절실한 이때 당의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최형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우리 당 모습이 (내부 분열에 빠진) 남한산성 신료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큰 표 차로 ‘한동훈 제명’이 결정됐다. 이 회의에는 의결권을 가진 9명이 참석했는데 장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과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우재준·조광한 등 최고위원 6명이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를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고슴도치’에 비유하며 “어느 날부터 고슴도치가 날카로운 가시로 가족들을 찔렀고 안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더 아프게 가족들에게 상처를 남겼다”며 “힘들고 아프지만 당의 미래를 위해 악성 부채(負債)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우재준 최고위원만이 “한 전 대표를 징계하는 이유는 결국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며 반대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안에 대한 찬반 표결은 거수(擧手)를 통해 17분 만에 끝났다. 그중 우 최고위원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고, 양 최고위원은 기권했으며 나머지 7명은 찬성표를 던졌다. 장 대표는 별다른 언급 없이 찬성 표결을 할 때 손만 들었다고 한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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