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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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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항모 이어 핵 정찰기 등장… 이란 “중동 미군기지 보복”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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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WC13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에 대규모 전력을 이동시켜 이란을 상대로 군사 압박에 나선 가운데, 이번엔 미 공군의 핵 탐지 특수 정찰기가 영국에서 목격됐다. 이란은 미국이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중동 곳곳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보복을 예고한 상황이다.

    2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핵 탐지기’로 불리는 미 공군 WC-135R ‘콘스턴트 피닉스’는 영국 서퍽주에 있는 미 공군 기지 밀든홀에 착륙했다.

    WC-135는 대기 중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포집해 핵실험 여부나 핵 활동 징후를 탐지하는 특수 정찰기다. 이 계열은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 사고와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동향이 포착됐을 때 출동해 방사성 물질 수집 활동을 했다. WC-135R은 작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폭격을 단행하기 며칠 전에도 미국 본토에서 중동으로 배치됐다.

    데일리메일은 “핵 정찰기가 주로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활동해 온 만큼 영국 등 유럽에 배치된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텔레그래프는 “이 핵 정찰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몇 주 전인 2022년 1월 영국에 착륙한 바 있다”고 했다. 또 이날 밀든홀 기지에서는 미 특수부대가 V-22 오스프리 계열 수송기를 타고 로프 강하 훈련을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다만 국방 소식통들은 이번 배치가 반드시 즉각적인 군사 행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한 소식통은 “이 항공기는 전 세계를 비행하며 핵무기 존재 여부를 탐지하기보다는, 핵실험 금지 조약 위반에 해당하는 지상 실험 여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미국이 유엔의 요청을 받아 방사능 수치를 모니터링하는 통상적인 활동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군사 행동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지만 이번 배치는 미국이 이란 핵 프로그램 등을 문제 삼아 작년 6월 이란 핵 시설을 공습한 데 이어 추가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검토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져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시간이 다 돼간다”고 경고하며 이란이 ‘핵무기 금지’에 관한 새로운 합의에 서명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란 인근에 대규모 전력을 집결시켰다. 앞서 인도·태평양 지역에 있던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방향을 틀어 걸프 해역으로 이동했다. 링컨호 항공모함 전단은 적 레이더를 피할 수 있는 최신형 F-35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해 함재기 70여 대를 운용한다.

    이란은 미국의 잠재적 군사 행동 가능성에 대비해 전략 전투 드론 1000대를 육·해·공군 및 방공 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군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미군 항공모함은 심각한 취약점을 안고 있다”며 걸프 지역의 미군 기지들이 “우리 중거리 미사일 사정권 안에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공격할 경우 이란의 대응은 미국 전투기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지원했던 작년 6월처럼 제한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즉각적이고 결정적인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유럽연합(EU)과 이스라엘도 이란 압박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이란 내 타격 가능한 목표물에 대한 정보를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우디아라비아 관리들은 워싱턴에서 중재를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고위 보안 당국자는 현지 매체에 “이란이 우리를 이번 사건에 끌어들인다면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방어와 공격 모든 면에서 강력한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EU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테러 단체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유럽이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있다”며 “국가 정규군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것은 전략적 실수”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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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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