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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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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포신도시 공공부지엔 잡초만… “이번엔 공공기관 꼭 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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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충남 통합… 들썩이는 혁신도시

    조선일보

    1일 오전 충남 내포신도시(홍성·예산) 공공기관 이전 부지가 텅 빈 채 잡초만 자라고 있다./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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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충남 홍성·예산에 조성된 내포신도시. 축구장 18개 크기(약 13만㎡) 부지엔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충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부지’ 간판만 홀로 서 있었다.

    “충남·대전이 통합되면 공공기관 준다는 거 아녀. 공공기관이 무더기로 내려와야 할 텐데. 지금은 공터가 하도 많아 밤에 다니기도 무서워.” 내포신도시 주민 권기태(50)씨는 빈땅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최근 대전·충남 행정 통합 소식에 가장 들썩이는 곳은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다. 지난 16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행정 통합에 대한 인센티브(보상)를 공개하면서 “2차 공공기관 이전 시 통합 특별시 지역을 우선 고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내포신도시는 충남의 ‘아픈 손가락’이다. 2020년 혁신도시로 지정됐지만 옮겨온 공공기관이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에선 “말뿐인 혁신도시”라는 불만이 나온다.

    현재 인구는 4만6000명. 조성 당시 목표(10만명)의 절반도 안 된다.

    충남도는 그동안 수도권 공공기관을 찾아다니며 ‘유치전’을 벌였지만 전부 불발이었다. 충남도 관계자는 “행정 통합이 되면 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환경·에너지 분야 공공기관 13곳을 우선 유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충남도는 13곳 직원·가족을 합치면 1만명 이상 인구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시 남쪽에 있는 충남 금산군 주민들도 기대가 크다. 심정수 금산군의원은 “금산군청은 충남도청과 127㎞나 떨어져 있다”며 “사실상 대전 생활권인데 행정구역이 통합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했다. 금산에 사는 이모(65)씨는 “금산 인구는 2024년 5만명이 무너진 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금산이 대전이 되면 청년 일자리가 많이 생기지 않겠나”라고 했다. 산업 용지가 부족한 대전시가 금산군에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충남 최대 도시인 천안시는 ‘특례시’ 승격을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행정 통합 특별법에는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에 특례시 지위를 부여하는 특례 조항이 담겼다. 현행 특례시 기준 인구는 100만명 이상이다. 현재 천안 인구는 69만명으로 특례시가 되면 도시 개발 관련 인허가권 등 권한이 늘어난다.

    행정 통합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다. 조원휘 대전시의장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정부 지원안에는 국세를 지방세로 돌리는 등 지방 분권 계획은 없고 단기적인 특례만 담겨 있다”고 했다.

    [홍성=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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