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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타리카에서 ‘우파·30대·여성’ 대통령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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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라우라 페르난데스 국민주권당 후보가 1일 코스타리카 산호세 아우로라 호텔에서 대선 결과 발표 후 승리를 선언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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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현지시간) 치러진 남미 코스타리카 대선에서 우파 여당 국민주권당(PPSO)의 라우라 페르난데스(39) 후보가 당선됐다.

    AFP통신은 이날 개표율 81.24% 기준 페르난데스 후보가 48.94%를 득표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당선 확정 후 연설에서 “코스타리카 국민은 투표를 통해 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이 변화는 우리의 민주적 제도를 구하고 완성해 국민에게 들려주고, 더 큰 복지와 번영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3.02%를 득표해 2위를 차지한 중도우파 국민해방당(PLN)의 알바로 라모스(42)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며 “건설적인 야당을 이끌겠다. 권력자들이 어떤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로드리고 차베스 대통령의 후계자로 꼽히며 현 행정부에서 국가기획경제정책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앞서 여론조사에서 4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0명의 후보 중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코스타리카는 40%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결선 투표에서 당선인을 정하는 결선 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코스타리카에서 결선 투표를 거치지 않고 1차 투표에서 당선 결과가 나온 것은 10여년 만의 일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페르난데스 후보가 당선되면서 코스타리카에서는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됐다. 코스타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은 2010년 당선된 라우라 친치야 전 대통령이다.

    최근 코스타리카에서는 범죄가 급증해 치안 문제에 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타리카에서는 905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국은 살인 사건 대부분이 마약 범죄와 연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코스타리카 사법 제도를 연구하는 에블린 빌라레알 연구원은 “코스타리카에서는 이제 밤에 외출하는 것조차 꺼려지는 상황”이라며 “조직범죄에 대한 공포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해 줄 구원자, 강자를 찾고 있다”고 NYT에 말했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범죄율이 높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시민의 권리를 제한하는 방안, 조직범죄를 억제하기 위한 엘살바도르식 대규모 교도소 건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같은 공약은 차베스 대통령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다.

    2022년 당선된 차베스 대통령은 언론과 국회, 법원 등의 기관이 행정부의 정책 추진을 방해한다고 비판하며 마찰을 빚어왔다. 차베스 대통령이 집권 이후 일부 언론을 탄압하려고 시도하며 코스타리카의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60%의 지지율을 기록한 차베스 대통령은 새 행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을 이어받은 페르난데스 후보의 강경한 정책이 권위주의적 통치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제사법정의센터의 중미·멕시코 담당자 클라우디아 파스 이 파스는 “우리는 차베스 대통령이 집권하는 동안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공격을 경험했다”며 “기존의 견제와 균형 장치를 훼손하려는 시도에는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오는 5월8일 취임한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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