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협상 결렬 대비한 듯... “정권 교체, 가장 좋은 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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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최신 핵 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 배치를 공식화했다. 이란과의 핵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한 조치로,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항공모함 한 척이 곧 이란을 향해 출항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함명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워싱턴포스트(WP)는 “카리브해에 있던 제너럴 R. 포드함이 중동으로 향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수일 내 대서양을 건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제너럴 포드함은 미 해군의 최대 전략 자산 중 하나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압박이 고조되던 시점에 카리브해로 급파됐다. 이후 미 특수작전 부대가 마두로를 생포하는 작전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인 제너럴 R. 포드함/미 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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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제너럴 포드함이 중동으로 향하면서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군사 행동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이미 지난달 말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를 이란 해역에 배치했으며, 이후 군함과 방공 시스템, 전투기를 추가로 전개한 상태다. 캔시언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WP에 “일단 함정이 현지에 도착하면 이를 실제로 사용하라는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취재진에 “(포드함을) 필요하다면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란 정권 교체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그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인 것 같다”며 “그들은 47년 동안 말만 해왔고, 그 사이 우리는 많은 생명을 잃었다. 두고 보자(let’s see what happens)”고 했다.
미국은 중동에 항공모함을 전개해 이란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외교적 협상을 병행하는 ‘투 트랙’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일 오만에서 8개월 만에 핵 협상을 재개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한 달’로 제시하며 “합의하지 않으면 매우 충격적인(traumatic)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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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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