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 북부 해안 지역을 관할하는 지역 의회가 해변 방문객들이 수영복을 입고 버스에 탑승하는 것을 금지하면서 최근 유명 해변을 오가는 시내버스에는 ‘반드시 겉옷을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게시됐다.
다만 승객 복장에 따른 탑승 허용 여부는 버스 기사의 재량에 맡겨졌다.
이번 조치는 ‘수영복 차림 승객이 보기 불편하다’는 일부 승객들의 민원에 따른 것으로, 고령층 통근자들이 이러한 제한 조치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에 응한 한 중년 여성은 “우리는 좀 구식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사람들이 단정하게 옷을 입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여성도 “버스는 좁고 밀폐된 공간이라 수영복을 입은 승객들이 불편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한 남성 주민 역시 “사람들이 거의 옷을 입지 않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민망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 젊은 여성은 “어디까지 허용하느냐가 문제”라며 “많은 사람이 운동복을 입고 버스에 탄다”라고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현재 이 지방 의회 웹사이트의 버스 이용 규정에는 음식물 섭취나 흡연 금지, 서프보드 반입 금지 등은 명시돼 있으나, 복장 규정은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은 상태다.
CNN은 이번 논란이 과거 호주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비키니 전쟁’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1961년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는 수영복 규정을 위반한 여성 50여 명이 무더기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당국은 여성들의 수영복의 길이를 엄격히 규제했으나, 이후 ‘적절하고 충분한’ 수영복이면 허용하는 쪽으로 완화됐다.
최근에도 호주에서는 해변 복장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 2024년에는 호주 동부 골드코스트 거리에서 끈 팬티 형태의 비키니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전국적으로 찬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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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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