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조선일보 보도” 인용
2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주년을 앞두고, 서울 중구 정동의 주한 러시아 대사관 건물 벽에 러시아어로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Победа будет за нами)”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외교부가 현수막 철거를 요구했으나, 러시아 대사관은 거부하고 있다./이하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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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22일 인터넷판에서 “주한 러시아 대사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미화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한국 언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고 했다.
르몽드는 “한국의 조선일보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주년을 앞두고 서울 주재 러시아 대사관 건물 외벽에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며 “신문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모스크바에 현수막을 철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러시아는 거부했다. 대사관에 걸린 현수막은 길이 약 15미터이며 러시아 삼색기가 그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언론 프라우다도 조선일보를 인용하며 “서울의 외교가에서는 ‘타국의 심장부에서 침략 전쟁 승리를 선언하는 문구를 전시하는 것은 외교 관례에서 크게 벗어난 행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유럽 국가를 포함한 주한 외교 외교 사절들은 이 현수막에 대해 한국 외교부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프라우다는 “한국 외교부는 이러한 메시지를 대사관 건물에 게시하는 행위가 한국 국민을 자극하고 한·러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며 “서울엔 우크라이나 대사관도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외교적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한 러시아대사관이 지난해 2월 24일 침공 3주년을 맞아 러시아가 대형 국기를 앞세운 전쟁 지지 시위를 열거나, 올해에도 비슷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알려졌다고 한국의 조선일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이번 주한 러시아 대사관의 현수막 논란이 보도되고 있다.
한국에 주재 중인 서방 외교관들은 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 관계자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병된 상황에서 한반도에 대한 유럽의 관심도 상당한 상황”이라며 “한국 정부가 러시아에 보이는 태도 역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 국제 기구의 관심사”라고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나토 가입국이 자금을 모아 미국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우크라이나 우선 지원 목록(PURL)’에 한국이 어떤 식으로든 참여하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나토 회원국(32국) 이외 파트너국인 호주·뉴질랜드·일본이 참여를 결정했고, 같은 파트너국인 한국 역시 비살상 무기 구매에 한정해 참여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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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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