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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당명·행정통합 얘기로 시간 다 썼다… 국힘 ‘입틀막 의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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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노선 논의 못하게 해” 퇴장

    조선일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의 발언을 들으며 눈을 질끈 감고 있다. 장 대표 뒤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남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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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이 23일 당 쇄신 방안 등에 대해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의총은 지난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유죄 판결 이후 처음 열린 것으로, 당의 진로를 놓고 격론이 오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도부가 이미 보류하기로 한 당명 개정 경과 보고 등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고, 일부 의원은 “입틀막 의총이냐” “딴소리만 늘어놓고 있다”며 퇴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4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의총을 진행했다. 비공개로 열린 의총은 시작과 함께 당명 개정 경과에 대한 보고가 1시간 넘게 이어졌다고 한다. 장동혁 대표는 당 쇄신 차원에서 당명 개정을 추진해왔지만 전날 열린 지도부 회의에서 지방선거 이후 개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후 자유토론이 시작되자 원내지도부는 대구·경북 행정 통합 문제에 대해 발언을 했다고 한다. 배현진 의원은 의총 도중 나와 “지도부의 노선과 관련한 발언은 원내 지도부가 주제가 다르다고 이야기를 못하게 막았다”고 주장했다. 조은희 의원도 페이스북에 “의원들의 문제 제기와 의사진행발언에도 불구하고 어제 당 지도부가 폐기한 당명 개정 관련 이야기로만 점철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틀막 의원총회에 다름없다”고 했다. 원내 관계자는 “당장 내일 본회의에서 대구·경북 행정 통합 관련 법안이 처리될 수 있는 상황에서 시급성을 고려해 먼저 논의한 것”이라며 “특정 의원의 발언을 막은 적은 없다”고 했다.

    당명 개정, 행정 통합 관련 발언이 끝나자 의원 5명이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을 거부한 장 대표 노선에 대해 발언했다고 한다. 조경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과 절연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지방선거에서) 참패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국민과 역사 앞에 속죄하고, 12·3 계엄, 내란 프레임에서 빨리 벗어나 선거 체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진·이성권·김미애 의원도 비슷한 취지로 발언했지만 이후 추가 발언자는 없었다. 이날 의총에는 국민의힘 의원 70여 명이 참석했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 관련 발언 배경을 설명하면서 “회견문 전체를 읽어봐 달라. 대표로서의 고민과 생각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또 ‘윤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을 안고 가야 한다’는 답변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70%가 넘는다는 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와,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70%가 넘는다는 여의도연구원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성권 의원은 “민심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로 측정해야 한다”며 전문가 토론을 제안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혁신 서약식’에 참석해 “전국에서 당대표 이름을 팔면서 공천을 받으려 하는 사람을 과감하게 탈락시켜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독재로 가는 마지막 문이 이번 지선이 될지도 모른다”며 “국민의힘은 절박한 심정으로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다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여론조사 회사 리얼미터가 지난 19~20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3.5%포인트(p) 떨어진 32.6%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은 3.8%p 오른 48.6%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16%p로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최대 폭이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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