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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이란 공습 준비중인 미 국방장관이 ‘야식으로 피자를 대량 주문한다’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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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이 지난해 6월 18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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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의 이란 공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피자를 대량으로 주문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농담을 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3일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SNS) 엑스(X)의 ‘펜타곤 피자 리포트’(Pentagon Pizza Report) 계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난 그저 모두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아무 밤에 피자를 엄청나게 주문하는 것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어느 금요일 밤에 도미노피자 주문을 많이 하는 것을 보게 된다면 그건 모두를 혼란스럽게 하고 시스템 전체를 혼동시키기 위해 내가 그냥 엡(어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8월에 활성화된 ‘펜타곤 피자 리포트’ 계정은 구글 지도의 ‘인기 시간대’ 기능을 활용해 국방부 주변 피자집이 평소보다 바쁜지를 주시한다. 국방부 주변 피자집에서 저녁이나 심야에 주문이 급증하면 군 고위급 관리들이 평소보다 늦게까지 근무하면서 피자 배달을 시키는 것일 수 있으며 이는 세계 어딘가에서 군사 작전이 임박했거나 진행 중이라는 징후일 수 있다는 발상에서 비롯됐다.

    즉, 헤그세스 장관의 농담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로 할 경우 사람들이 피자 주문량을 토대로 시기를 예측하지 못하도록 아무 때나 피자를 주문해 혼선을 주겠다는 것이다.

    ‘펜타곤 피자 리포트’는 지난해 6월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개시했다는 뉴스가 나오기 몇 시간 전인 오후 7시쯤 국방부 인근 피자집 4곳에서 구글 지도상의 활동이 급증한 것을 포착한 바 있다. 이는 미군 지도부가 동맹인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주시하기 위해 국방부에 늦게까지 남아있다는 신호로 평가됐다. 당시 해당 계정은 “동부 표준시 오후 6시 59분 현재 펜타곤 인근의 거의 모든 피자 가게에서 활동이 크게 급증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미국은 당시 공습에 바로 가담하지 않았지만, 이후 6월 22일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감행하면서 전쟁에 참여했다. 미군은 스텔스 폭격기 등을 이용해 이란의 핵 시설 3곳을 기습 타격했다.

    현재 미국은 이란과 핵 협상을 계속하면서도 대화가 통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중동 지역에 병력을 대거 배치하고 공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 당국이 피자 주문량 같은 공개 정보를 활용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드나잇 해머 작전이 성공한 원인은 우리가 오픈소스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중과 다른 이들이 (우리의) 움직임을 감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을 이해하며, 민감한 방식으로 그런 것의 상당 부분을 통제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더힐은 ‘펜타곤 피자 리포트’가 대중들이 군사활동과 관련해 피자 배달을 추적하는 최초의 수단은 아니라고 전했다. 구글 지도가 개발되기 한참 전인 1980년대부터 국방부의 피자 주문 동향을 감시했다는 것이다.

    워싱턴DC 지역에 도미노피자 매장 43개를 소유한 프랭크 미크스는 1991년 1월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뉴스 매체는 자고 있기 때문에 무언가 큰일이 생기려 할 때 항상 알지 못하지만, 우리 배달원들은 새벽 2시에도 밖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보국(CIA)이 1990년 8월 1일 피자 21개를 주문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당시 하룻밤 주문량으로는 최다였는데, 몇 시간 뒤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를 침공해 걸프전을 시작한 바 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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