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뚜레쥬르.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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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안신혜 기자] SPC와 CJ푸드빌이 각각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빵·케이크 가격을 내리기로 하면서 라면·제과업계로도 가격 조정 움직임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밀가루 등 일부 원재료 가격이 내려간 데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가 맞물리면서 업계 전반의 가격 조정 압박도 커지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PC와 CJ푸드빌이 자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가격 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파리바게뜨는 오는 13일부터 빵·케이크 등 제품 11종 가격을, 뚜레쥬르는 오는 12일부터 17종의 공급가를 인하한다.
파리바게뜨는 단팥빵·소보루빵·슈크림빵의 경우 1600원에서 1500원으로 100원씩 인하했고 케이크는 5종을 대상으로 최대 1만원 내렸다. 뚜레쥬르는 단팥빵, 마구마구 밤식빵, 생생 생크림식빵 등 주요 빵류 17종의 권장소비자가격을 100~1100원 내린다. 캐릭터 케이크 일부도 1만원 인하한다.
SPC와 CJ푸드빌은 빵 가격 인하 배경으로 물가 안정에 동참하고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빵 가격 인하를 두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압박에 따른 정무적 판단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설탕, 밀가루 주요 업체의 담합을 지적하는 등 물가 안정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분위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제당업체 3사의 설탕 가격 담합을 적발해 과징금 4083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이 일반 소비자용(B2C)과 업소용(B2B)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면서 그룹 관계사인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제품 가격 인하 여부도 주목받은 바 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의 최근 행보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주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CJ푸드빌, 제너시스BBQ, 파리크라상 등 7개 외식기업과 진행한 가격인상 등 정보제공을 위한 협약식에서 "원재료 가격 인하에 따른 혜택을 국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밀가루 가격 인하 효과가 빵값 조정으로 일부 이어지면서 라면·제과업계로 가격 조정 분위기가 확산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라면업계는 밀가루 가격이 내려도 라면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라면 완제품을 최종 생산하는 데 있어 재료 원가가 미치는 비중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다. 또 환율, 인건비, 판촉비, 물류비 등 종합적인 비용이 얽혀있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몇 년간 라면업계는 가격 인하와 인상을 진행한 바 있어 올해 가격 조정에는 섣불리 나서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공통적인 입장이다.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는 지난 2023년 7월 추경호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방송에서 국제 밀 가격이 내려갔다며 라면 값 인하를 요구한 후 라면 가격을 내렸다.
지난해 3월 농심과 오뚜기, 팔도가 다시 가격을 인상했다. 삼양식품의 경우 지난해 가격 인상에 동참하지 않아 또 다시 가격을 낮추기에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제과업계의 셈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품군에 따라 밀가루·설탕 비중이 낮고 코코아·유지류·포장재 등 다른 원가 항목의 영향이 크다는 이유로 베이커리처럼 빠르게 가격을 조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원가 구조와 유통·판촉 비용 변수에 따라 라면·제과로의 가격 조정 확산은 품목별로 선별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라면에서 밀가루가 차지하는 원자재 비중은 20% 이하로, 완제품 생산 시 밀가루 원자재 가격이 라면 가격에 미치는 비중은 1% 정도에 불과하다"며 "검토에 들어간다 해도 실질적인 가격 인하에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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