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학위 표시 투명성 위한 것”
반대 “구분 지으면 통합 의미없어”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강원대와 국립강릉원주대가 통합해 올해 출범한 ‘강원대’는 지난 1일 졸업장에 소속 캠퍼스를 표기하기로 학칙을 정했다. 올해부터 강원대 졸업장에는 학생이 다닌 캠퍼스 이름도 함께 적히는 것이다. 기존 강원대는 춘천·삼척 캠퍼스, 강릉원주대는 강릉·원주 캠퍼스를 갖고 있었다.
졸업장 캠퍼스명 표기는 통합 과정에서도 논란이었다. 대체로 춘천캠퍼스 학생들은 찬성, 강릉·삼척·원주캠퍼스는 반대 입장이었다. 통합 강원대는 개강 직전인 지난달 26일 교수, 학생 등 22명으로 구성된 대학평의원회를 열고 투표를 했다. 찬성 11표, 반대 10표(기권 1표)가 나와 최종적으로 캠퍼스명을 졸업장에 적기로 했다.
춘천캠퍼스 학생들은 ‘찬성’ 입장을 냈다. 춘천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성명에서 “캠퍼스명 병기는 단순히 문구 하나를 졸업 증서에 추가하는 문제가 아니라, 캠퍼스별 입학 전형·교육과정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고 졸업생 학위 표시의 객관성·투명성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원주캠퍼스 총학생회는 “대학 통합은 특정 캠퍼스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의 강원대를 만들어가기 위한 것”이라며 “대학평의원회에 안건을 재상정해 부적절한 학칙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입시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자신과 같은 졸업장을 받는 게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캠퍼스 표기를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학생 감소로 대학 통합 논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갈등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졸업장 캠퍼스 표기는 갈등 요소였다. 2022년 한국외대는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용인)의 유사·중복 학과를 통폐합하면서 글로벌캠퍼스 학생들에게 졸업 후 서울캠퍼스 졸업장을 주기로 하자 서울캠퍼스 학생들이 반대했다. 현재 공주대와 통합을 추진 중인 충남대 총학생회도 통합 전 입학한 학생은 입학 당시 대학 명칭으로 졸업장을 받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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