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B-52 전략폭격기가 이 부근에서 훈련을 벌인 것은 약 3개월 만이다. 지난 6월엔 B-52 두대가 영유권 분쟁 대상인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군도) 상공을 비행한 적이 있다.
B-52 전략폭격기 /조선DB |
이와 관련, 미 국방부 관계자는 "B-52 출격은 일상적인 훈련 임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비행 사실을 공개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군사력을 과시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중국 전략폭격기가 남중국해에서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고 이 해역 인공섬들에 중국 대함·대공 미사일이 배치된 것 등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 행보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미군 훈련의 정당성을 강조한 바 있다.
CNN 등에 따르면, B-52는 지난 25일에도 동중국해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일본 항공자위대와 함께 영유권 분쟁지인 센카쿠 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부근을 비행했으며, 중국 측 방공식별구역 안에도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1947년 남중국해 주위를 따라 U자 형태 선 아홉 개(구단선)를 긋고 난사군도를 포함한 남중국해의 85% 이상을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프래틀리 제도는 중국 본토에선 1000㎞ 이상 떨어졌지만, 베트남이나 필리핀에선 100~200㎞에 불과하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구단선은 영유권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했으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군사 요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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