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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월)

이슈 추가경정예산 편성

靑 사흘째 野 압박… 이번엔 일자리수석이 "추경 안해줘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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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경기 부양효과 미미한데 경제실패 원인, 야당 탓으로 돌려"

與 내서도 "왜 자꾸 野 자극하나"

조선일보

정태호〈사진〉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13일 라디오에 출연, 자유한국당을 향해 "야당에서 늘 '경제 파탄'이니 '경제 폭망' 이야기까지 하면서 정작 추가경정예산(추경)은 안 해 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11일 강기정 정무수석의 "내년 4월 총선서 정당 평가", 12일 복기왕 정무비서관의 "구태 정치" 주장에 이어 일자리수석까지 나서 사흘째 야당을 압박했다. 그러자 여권 내에서도 "청와대 참모들이 야당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정 수석은 이날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위험이 커지고 경기가 하강 국면에 있다. 추가경정예산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집행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추경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추경안 처리가 늦으면 늦을수록 집행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5월 고용 지표에 대해선 "일자리 고용지표가 올해 들어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경제활동 핵심축인 30~40대 취업난이 심화된 데 대해선 "40대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관련된 것"이라며 "세계 경기의 영향이 있는 것이고 구조적 문제여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청와대가 추경이 시급하다며 일련의 '야당 심판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 한국당 등은 "경기 부양 효과가 거의 없는 추경이 대단한 것처럼 부풀리면서 경제 실패 원인을 야당 탓으로 돌리려 한다"고 격렬하게 반발했다. 이는 여야 간 국회 정상화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이 잘하는 것 없긴 하지만 청와대도 왜 계속 야당을 자극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청와대가 추경을 진정 원하는지 헷갈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했다. 범여권인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청와대가 정치 개혁을 완수하지 못하고 한국당 비난 정치에 머무른다면 국민은 거대 양당이 똑같다는 평가를 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특정 정당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 청원 답변 내용과 여야 (국회 정상화) 협상은 무관하다"고 했다.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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