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후 순환회장은 이날 기조 연설에서 "향후 도래할 AI·컴퓨팅 시대를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등 핵심 역량을 파트너들에게 공개하고 5년간 15억달러를 투자해 500만명의 개발자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넓은 바닷속 가능성을 개척하는 것은 한 척의 배로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 닻을 올린 1000척의 배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화웨이 커넥트는 전 세계 고객사를 초청해 신기술을 선보이는 연례 행사다. 켄 후 회장은 미국의 제재를 의식한 듯, 연설에서 파트너라는 단어만 13번을 쓰는 등 '개방과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는 미국의 제재·압박 여파가 여실히 드러났다. 마이크로소프트·인텔·웨스턴디지털이 메인 후원사로 나섰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메인 후원사에 미국 기업이 하나도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IT(정보기술) 업체 관계자는 "세계 IT 업계를 이끄는 미국 기업들은 싹 사라지고 그 자리를 이름 모를 중국 기업들이 차지했다"며 "화웨이의 글로벌 기술굴기 전략에 차질을 빚고 중국만의 축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상하이=강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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