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부과한 거래 제한 조치를 또 다시 2주 동안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를 거래제한 명단에 올리면서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정부 특별 승인을 받도록 했으나, 거래제한 조치는 90일씩 두 차례 유예됐고 두 번째 유예조치가 이달 18일 만료된다.
로이터는 "2주간의 연장은 이전 90일 연장에 비해 훨씬 짧지만, 규제상의 문제 때문에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추가 연장 결정은 18일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IT 엑스포에서 한 남성이 화웨이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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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거래제한 유예조치의 명목상 이유는 화웨이 통신장비에 크게 의존하는 미국 지방 통신회사에 거래처를 바꿀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무역전쟁을 해소하기 위한 중국과의 협상이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화웨이에 대한 수출규제를 협상카드로 사용하려는 모습도 읽힌다는 시각도 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화웨이에 부과한 거래제한 조치를 다시 한번 유예할 예정이라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 위협이 없다고 판정되는 품목들을 구체적으로 지정해 거래를 허가하는 방안을 이미 지난달 초에 승인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구체화하는 작업이 최근 몇주 동안 교착상태에 빠지자, 허가를 보류하고 허가를 내줄 적절한 시점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10∼11일 제13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1단계 합의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국 정상이 합의문에 서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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