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 롬니 미국 공화당 상원 의원. /롬니 의원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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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밋 롬니(72·사진) 공화당 상원 의원(유타)이었다. 그는 2012년 대선 때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거물급 인사다. 그런 그가 같은 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하는 시위에 깜짝 등장한 것이다.
롬니는 이튿날 자신의 시위 참여 사진을 트위터에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는 문구와 함께 올렸다. CNN은 “롬니는 조지 플로이드 시위에 참가한 가장 유명한 공화당 인사가 됐다”고 전했다. 롬니는 이날 시위에서 기독교인들 무리에 껴서 함께 행진했다. 그는 “폭력과 잔인함의 종식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시위해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평화 시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평화 시위는 불의를 해소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강조한다”며 “그러나 폭력은 시위대의 메시지를 죽이고, 정의의 원칙을 조롱한다”고 했다. 그는 앞서 트위터에 “조지 플로이드 살인은 혐오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롬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 관계로 알려져 있다. 앞서 롬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 심판 때 공화당 소속으로선 유일하게 탄핵안의 두 가지 혐의 중 권력 남용 혐의에 대해 ‘탄핵 사유가 맞는다’는 의미의 찬성표를 던졌다. 트럼프는 당시 롬니에 대해 “민주당의 첩자”라며 비난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2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롬니에게 “공화당 역사에서 가장 멍청한 후보”라며 공격했고, 롬니는 2016년 대선 공화당 경선 때 트럼프에 대해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기꾼”이라며 반(反)트럼프 운동을 주도했었다.
최근 공화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 편에 서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롬니 의원을 포함해 이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존 매케인 상원 의원 부인 신디 매케인 등은 올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거나 유보했다. 이들은 조지 플로이드 항의 시위와 코로나 사태 대처 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자질과 리더십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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