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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매출 감소 두려웠나, 태도바꾼 스벅 '흑인 지지' 티셔츠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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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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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원들에게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와 관련한 복장을 착용하지 말도록 지침을 내렸다가 불매운동 등 홍역을 치렀던 미국 커피체인점 스타벅스가 직원용 ‘BLM’ 티셔츠 25만장을 배포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2일(현지 시각)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조만간 BLM 티셔츠 25만장을 제작, 착용을 원하는 직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티셔츠에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외에도 ‘변화의 시간’ ‘더 크게 외치자’ ‘순간(moment)이 아닌 움직임(movement)을’ 등의 구호도 적혀 있다.

하지만 이는 사후약방문격 성격이 짙다. 앞서 스타벅스는 직원들에게 흑인 인종차별 반대시위와 관련한 복장을 업무 중 착용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다가 철회한바 있다. 스타벅스는 직원들에게 전한 공지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등 시위 문구와 관련된 복장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폭력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며 금지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스타벅스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는 흑인과 연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내부에서는 연관 복장을 금지시킨다는 비판이 일자 이를 철회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스타벅스 불매 운동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폴 아전티 다트머스대 기업홍보전공 교수는 “이전에 인종 이슈를 다뤄본 회사가 (이 사건) 초기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은 것이 더 놀랍다”면서 “(스타벅스가) 태도를 바꾼 것은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타벅스가 흑인 바리스타들에게 백인보다 적은 월급을 준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텔ㆍ식당 등 종사자 노조인 ‘유나이트 히어’ 조사 결과 미국 내 27개 공항 내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흑인 바리스타들은 백인 바리스타에 비해 시간당 1.85 달러(약 2200원)를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는 이 문제에 대한 NYT의 취재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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