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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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들은 말 그대로 목숨이 달려 있는 것처럼 투표하고 있어요.” 미국 민주당 여론조사원 코넬 벨처는 최근 사전투표장으로 몰리는 흑인 유권자들을 워싱턴포스트(WP)에 이렇게 비유했다.
18일(현지시간) WP는 오는 11월 3일 미 대선을 2주 앞두고 시작된 사전투표(우편투표, 조기 현장투표)에 흑인 유권자가 기록적으로 몰렸다면서 2008년 버락 오바마를 첫 흑인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 결집했던 때보다 이번을 더 중대한 선거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15일 사전 투표가 시작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투표 첫날 흑인의 비율이 30%가 넘어 4년 전 대선(23%)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조지아주 사전 투표에서 흑인의 비율은 15일 기준 32%로 4년 전을 앞질렀고 디트로이트, 밀워키의 지역에서도 비슷했다고 WP는 설명했다.
WP는 “10개 주에서 흑인 유권자를 인터뷰해보니 그들은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비상한 각오를 지니고 있었고 트럼프가 재선되면 민주주의가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흑인층을 사전 투표로 향하게 한 추진력은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현 대통령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열망이었다면서 일부 흑인 유권자는 ‘오바마 때보다 더 투표하고 싶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디트로이트주에 사는 72세의 은퇴한 수의사 흑인 유권자는 WP에 “사전 투표를 한 이유는 오직 하나”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막기 위해”라고 했다. 애틀란타주 교외의 사전투표장에서 긴 줄을 기다려 표를 행사한 한 흑인 유권자는 “아들이 셋이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사전 투표했다는 한 흑인 유권자는 “아들이 영리하든 공부를 잘하든 상관없이 사람들은 그를 흑인 남자로 볼 뿐이다”라고 말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 유권자를 인종별로 보면 백인이 67%, 히스패닉과 흑인이 각각 13%, 아시아계가 4%를 차지한다. 그중 흑인층의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92%로 압도적이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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