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휴스턴의 뷰티용품 매장에서 한인 여성에 주먹을 휘두른 다콰이셔 윌리엄스(왼쪽)와 케온드라 영/휴스턴경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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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휴스턴에서 미용 용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 킴(59)씨의 가게에 지난 17일 오후 여성 5명이 들어와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들은 가발 전시대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전시대를 넘어트리는 듯 매장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텍사스 휴스턴에서 미용 용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 킴(59)씨가 자신의 업장에서 지난 17일 흑인여성들에게 폭행당해 코뼈가 내려앉는 중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KPR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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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킴씨는 “괜찮다, 걱정하지 말라”며 “내가 정리하겠다”고 말하며 이들을 제지하려고 했다.
순간 여성들이 킴씨를 향해 “빌어먹을 아시안”, “빌어먹을 중국인”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킴씨가 이들에게 가게에서 나가달라고 주문하자 이들은 킴씨의 남편과 아들에게 다가가 “아시아계 사람들은 흑인 물품을 팔면 안된다” “아시아계 사람들은 흑인 시장에 있어서는 안된다” “이들은 우리의 돈을 훔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가게를 나섰다가 곧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는 가발을 죄다 땅에 내던졌다. 킴씨의 남편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일행 중 3명은 먼저 가게를 떠났다.
그러던 중 매장에 남아있던 다콰이셔 윌리엄스와 케온드라 영 두 사람이 갑자기 킴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킴씨가 땅에 넘어지자 그위에 올라 타 수차례 주먹을 휘둘렀다. 킴씨는 코뼈가 부러지고 수술을 받아야하는 상태다.
남편과 아들이 윌리엄스와 영을 모두 가게 밖으로 밀어낸 뒤 공격이 끝났지만 이 여성들은 두 사람을 차로 치려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윌리엄스와 영을 폭행 등 혐의로 기소했다. 또 휴스턴경찰서는 인종범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기소된 한 흑인 여성은 지역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가게에 들어선 뒤 흑인이라는 이유로 가게 주인이 자신들을 따라다니며 감시 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킴씨의 아들 이씨는 WP에 “우리가 아시아인이어서 이 여성들이 이런 일을 했다”며 “인종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우리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며 “눈앞에서 어머니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본 것은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또한 “이제 더는 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가게에 안전 요원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킴 씨가 폭행을 당한 날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한 8명이 연쇄총기 난사범에 의해 희생당한 날이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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