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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與 잇단 자성론 “탈원전 일방적” “천안함 막말 때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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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반응은 시큰둥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취임을 계기로 정치권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지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당 주류(主流)인 86세대부터 반성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핵심 정책에 대한 내부 비판도 나왔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내로남불, 아시타비(我是他非·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 어쩌다 민주당이 불공정의 한복판에 섰느냐”면서 “민주당 주류인 86세대인 우리가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찰과 더불어 민주당의 벗이었던 2030세대가 떠난 이유를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86그룹은 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으로 80년대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정치인들을 가리킨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맏형 격이고, 윤호중 원내대표 또한 서울대 86그룹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 의원 또한 고려대 법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대표적인 86세대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당선을 두고 “두렵고 아프다”며 “우리가 야당 이상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멀어지는 것은 정권 재창출”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공정 가치를 잃었다’ ‘과거 퇴행적 이념 정치를 한다’ ’20번이 넘는 부동산 정책의 연이은 실패를 보면 참 무능하다' ‘일방적인 탈원전을 보니 자기만 옳다’라는 것이 민주당을 바라보는 국민 시각이라고 소개했다. 현 정권의 정책적, 이념적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인정한 것이다. 또 다른 86세대 의원은 “‘우리가 세상을 바꿨다' ‘민주화의 주인공이다'라는 울타리에 갇혀 후배 세대와 소통하며 이들을 육성하려는 노력이 거의 없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국가정보원 출신인 민주당 김병기 의원도 당 출신 인사의 ‘천안함 막말’을 겨냥해 “울컥하며 욕이 튀어나왔다”고 공개 비판했다. 앞서 같은 당 조상호 전 부대변인은 “천안함 함장이 부하를 수장(水葬)시켰다”고 발언했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배가 두 동강 날 정도로 일격을 당한 극도의 혼란 속에서도 함장의 명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퇴함(退艦)했을 정도로 훈련이 잘된 정예군”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 주류들이 크게 호응하지 않으면서 이 같은 자성론은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들은 천안함 막말을 반성한 김 의원 소셜미디어(SNS)에 몰려가 “모든 증거들이 천안함 좌초를 증명하고 있다” “전쟁터에서 부하를 반이나 잃고 돌아온 지휘관은 패장”이라면서 반발했다. 민주당 인사들도 이날 이준석 대표 비판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가리켜 “여의도 어법(語法)을 사용하는 걸 보니 청년다움을 벌써 잃어버린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여성다움, 청년다움, 중진다움, 당대표다움처럼 다움을 강요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했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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