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앞에서 대학생 단체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가 '안남시청'이라고 적힌 현판을 걸고 화천대유 논란에 대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안남시는 영화 '아수라'에 나오는 가상의 지명으로, 비리 시장과 경찰 및 토건세력의 유착이 벌어지는 배경이 되는 장소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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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와 관련된 (대장동) 의혹은 검찰이 몇 달간 탈탈 털었지만 아무 근거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특검’ 대신 ‘화천대유 특검’이란 표현을 썼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은 ‘근거가 없는’ 반면, 윤 후보에 대해서는 ‘근거 있는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당시 대출 브로커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대장동 사태가 촉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화천대유 비리 사건의 처음과 끝까지 성역 없는 특검을 요구한다”며 “윤 후보의 조속한 답변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야당은 “전형적인 이재명식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설계하고 허가한 대장동 사건에 아무 관련 없는 윤 후보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야당은 이미 수차례에 걸쳐 특검 도입을 위해 조건 없이 만나자는 뜻을 전했지만, 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기다려보자” “주말까지만 기다려달라”는 식으로 시간을 끌었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지난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여야 지도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대장동 특검법 상정을 저지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대장동 특검을 수용한다면 윤 후보가 담당했던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 범위에 넣어도 좋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특검을 피하기 위해 구차한 물타기를 반복하는 자가 범인”이라면서 “여러 말이 필요 없다. 이 후보는 잔꾀 부리지 말고 지금 당장 특검에 응한다고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라”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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