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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추미애, 세월호 빗대 “가만 있으면 가라앉을 것”… 野 “역대급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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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 미디어·ICT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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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사회대전환위원장을 맡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후보를 세월호에 빗대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3일 페이스북에 올린 ‘벌거벗은 임금님 전략이 통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대표와 동명이인인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언급하며 “이준석 선장의 세월호는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던 아이들에게 가만있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만히 있으면 구조의 손길이 곧 미칠 것처럼 아이들을 속이고 대피행동을 막았다. 그리고 혼자 탈출하고 살아남았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이 대표가 윤 후보에게 ‘가만히 있으면 대선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며 “왠지 기시감이 든다. 가만히 있으면 후보도 국민의힘도 가라앉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윤 후보의 직접 발언 대신 메시지와 연설을 관리하겠다고 한다. 후보에게 투명장막을 쳐줄테니 멋있게만 보이도록 하라는 ‘벌거벗은 임금님 전략’”이라며 “국민에게는 후보의 실력이 이미 바닥나 보이는데 완벽한 후보로 보이게 치장하겠다한들 후보 본인을 빼고 아무도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윤 후보가 ‘로봇세’(robot tax) 도입에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도 비판했다. 로봇세는 로봇을 이용한 노동으로 생산한 경제적 가치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추 전 장관은 “로봇으로 줄어드는 일자리로 전 세계가 고민하고 있고, 그 대책 중 하나가 로봇세다. 질문이 왜 나왔는지 이해조차 못하고 있는 후보”라며 “참담하다. 권력을 잡는 것 외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관리한다고 관리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도 넘은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무리 국민의힘과 윤 후보를 공격하고 싶고, 어떻게든 야당 당내상황마저 조롱하고 싶었다고 해도 추 전 장관은 최소한의 금기마저 넘어섰다”고 했다.

황 대변인은 “어떻게 온 국민의 눈물 속에서 침몰한 세월호와 국민의힘을 동일시하고,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304명의 승객을 사망, 실종케 한 이준석 선장을 야당 대표와 동일선상에 놓으며 비아냥댈 수 있나”라며 “국민적 아픔인 세월호 참사를 정쟁에 이용하는 것은 진정 누구인가”라고 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소중한 국민들, 그리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이런 비인간적인 비유로 그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오늘로써 추미애 씨는 ‘전 장관’이라는 호칭마저 아까워졌다. 자신의 역대급 막말에 대해 국민과 유가족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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