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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팍스로비드에 대한 3건의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화이자가 단독으로 진행한 첫 번째 실험에서는 약의 주성분인 니르마트렐비르가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분해효소 프로테아제를 차단하는 기능을 연구했다. 그 결과 오미크론 변이 사례에서도 원래 코로나와 같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니르마트렐비르의 항바이러스 활동이 베타와 델타를 포함한 다른 우려 변이 바이러스에서 관찰된 것과 일치했음이 드러났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와 공동 진행한 세 번째 실험을 통해서는, 오미크론 변이와 다른 변이를 막는데 필요한 니르마트렐비르의 농도가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이번 실험 데이터는 우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코로나는 물론, 전염력이 매우 높은 오미크론을 포함한 우려 변이들과의 싸움에서 중요하고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다만 WSJ는 이번 연구가 동료 검증을 거친 의학 저널에 실린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많은 돌연변이가 발생해 일부 항체치료제를 무력화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팍스로비드의 경우 바이러스의 복제 능력 차단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중증화 진행 위험이 높은 경증 환자의 가정용 팍스로비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달 27일 팍스로비드 긴급사용을 허가했으며, 지난 16일 오후 기준 부작용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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