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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추미애 “尹, DJ정신 말할 자격 없어…‘개사과’급 국민 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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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이 키워주신 윤석열, 목포의 눈물을 닦아드리겠습니다' 유세에서 두 손을 들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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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내가 김대중(DJ) 정신에 가깝다’고 발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해 “윤 후보는 감히 김대중 정신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그가 한 번이라도 김대중 대통령이 평생을 바친 민생과 평화가 무엇인지 생각한 적이 있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윤 후보는 선제타격, 사드 추가 배치 같은 호전적인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면서 “그런 그가 감히 자신이 김대중 대통령을 가장 닮았다고 한다. 이는 박정희·전두환 군부의 탄압을 받아가며 이 땅에 평화를 뿌리 내리기 위해 일생을 바친 고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윤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거론하면서 “전두환을 칭송한 삐딱한 입으로 전두환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던 분을 닮았다고 하다니 참으로 파렴치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사과’ 만큼이나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했다. ‘개사과’는 지난해 일각에서 윤 후보의 발언을 두고 전두환 옹호라는 지적이 나오자 윤 후보가 사과한 직후 반려견 토리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논란을 빚은 것을 말한다.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인데, 당시 정치권에서는 “사과로 국민을 조롱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 윤 후보는 “국민이 (오해해서) 생각할 수 있는 타이밍에 올라간 것에 대해서는 챙기지 못한 제 탓”이라고 사과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게이트’의 징조는 일찌감치 보였다. 대장동을 이재명 후보에게 뒤집어 씌우려 했던 국민의힘과 윤 후보의 꼬리가 밟힌 것”이라며 “검찰쿠데타가 성공하면 이 모든 것이 완전범죄가 된다고 믿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고 사상가였다. 그런데 무속과 미신, 소가죽 벗기는 법사에 의지하는 윤 후보가 어찌 그분을 닮았다고 할 수 있나”라면서 “윤 후보는 숱한 거짓으로 국민을 속이고 검찰독재 시대를 꿈꾸며, 역사를 퇴보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므로 오직 국민을 위한 진실한 삶을 목숨을 걸고 헌신적으로 치열하게 살아내시며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유언을 남기신 김대중 대통령님을 감히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23일 윤 후보는 목포역 광장 앞 유세에서 “저나 국민의힘은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더 ‘김대중 정신’에 가깝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김대중 정신을 구현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의 외교·안보·경제·정치가 김 전 대통령님의 DNA가 담긴 민주당이 맞나”라며 “대장동 부정부패의 몸통, 시장으로서 설계하고 추진하고 승인한 그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이 아니다. 민주당을 망가뜨린 사람들이 바로 이재명의 민주당을 구성하고 있는 주역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김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 정신을 계속 이어가야 하지 않겠나. 이번에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부패 세력을 확실하게 단죄해 달라”라며 “3월 9일 부패 세력을 확실하게 심판해주신다면 양식 있고 존경받는 민주당 정치인들과 멋진 협치를 통해 국민 통합을 이루고 이 나라의 경제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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