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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차기 대선 경쟁

文대통령, 대선 2주 남기고 호남행… 국민의힘 “민생행보 아닌 선거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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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서 ‘군산’ 40번, ‘지원’ 10번 언급

내주 전남 방문 검토했다가 비판 일자 ‘화상 참석’ 가닥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전북 군산을 찾았다. 대선을 불과 13일 앞두고 호남을 방문한 데 대해 야당은 “대선 개입 의도를 버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했다. 2017년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단된 이후 4년 7개월 만에 열린 행사다.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비롯해 전북도지사·군산시장, 산업부·고용노동부 장관 등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했다는 사실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며 “군산의 봄소식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보게 되어 매우 기쁘고,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위해서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했다. ‘군산’이란 단어는 40번, ‘지원’은 10번 가까이 언급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에게 군산은 제일 아픈 손가락이었다”며 “2017년 7월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단되고 2018년 2월에는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되어 군산과 전북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현재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과거 보수 정당 후보에 비해 높게 나오는 점과 맞물려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역대 대통령 중 대선을 앞두고 지역 행사를 간 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30년 만이라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1992년 12월 부산 동서고가도로 개통식을 찾았고, 다른 대통령들은 이런 외부 일정이 없었다. 문 대통령은 다음 주에도 전남 방문을 검토했다가 여러 비판에 화상 참석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말년 없는 정부라는 말씀을 누차 드려왔는데, 민생 경제를 챙기는 행보를 마지막까지 계속한다는 차원”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재가동 결정은 지금이 적기”라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군산조선소는 2023년 1월부터 연간 10만 톤 규모의 블록생산을 시작한다고 청와대는 이날 밝혔다. 1년 뒤 업무를 재개하는데 협약식을 이날 가진 것이다. 청와대는 “제반 시설 마련 등을 위해 1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지금은 호남에서 민주당의 텃밭 홀대에 대한 불만이 높고,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등 국민의힘 공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이번 방문이 순순한 민생 행보라는 설명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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