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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센터 “文 ‘첫 민주정부는 DJ’ 연설에 충격...역사왜곡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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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 YS이사장 “文대통령,2017년엔 ‘YS가 우리 민주사에 남긴 가치 결코 폄하될 수 없다’고 했는데...”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1월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故 김영삼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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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민주센터는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3·1절 기념사에서 “첫 민주 정부는 김대중 정부”라며 첫 직선제를 통해 선출한 노태우 전 대통령과 첫 문민정부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 정부를 민주 정부로 인정하지 않은 데 대해 “대통령의 역사인식에 대해 실망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김영삼민주센터는 문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김영삼민주센터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 같이 밝히고, “모르고 그랬다면 우리가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만든 민주화 역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요, 알고도 그런 표현을 했다면 역사를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것은 물론 국민 내부를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라는 점에서 더욱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우리의 견해를 밝히고자 한다”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첫 문민 민주주의 정부임을 보여주는 사항들을 열거했다.

김영삼민주센터는 첫째로, 김영삼 대통령이 1993년 2월 25일 14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한 연설을 인용했다. 김 대통령이 당시 “오늘 우리는 그렇게도 애타게 바라던 문민 민주주의 시대를 열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 탄생되는 정부는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의 불타는 열망과 거룩한 희생으로 이루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이 ‘하나회 척결’을 한 점도 언급하며 “그것이 김대중 정부와 그 이후 민주정부의 출현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은 우리가 모두 익히 체득해 아는 사실”이라고 했다.

센터는 또 “김 대통령은 취임 첫해에 광주민주화운동 인사에 대한 보상과 광주민주화묘역의 성역화를 이루어냈다”면서 “역사바로세우기를 통해 성공한 쿠데타도 마침내 역사의 법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온 세계에 보여 줬다”고 했다. 1995년 지방자치제도를 전면적으로 실시함으로써 한국의 민주주의를 제도적으로 완성했다는 점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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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3·6 정치 활동 금지 해제 조치’로 4년여만에 재회하게 돼 반가워하는 김영삼·김대중 당시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 의장의 모습. /YS민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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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는 “김영삼 대통령은 유신독재의 전 과정 속에서 해외로 망명하라는 주위의 권유도 뿌리치고, 국내에서 반유신투쟁을 전개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상도동 자택 인근에서 초산테러까지 당했고, 크고 작은 신체적 위해를 극복해냈다”면서 “특히 유신의 마지막 해인 1979년에는 신민당 총재직에서 축출되었고, 이어 국회의원직에서도 제명당하는 불이익도 감수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김영삼의원의 제명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부마항쟁으로 유신독재는 종언을 고하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전두환독재에 저항하는 민주화 투쟁의 전 과정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1983년 5월 생명을 건 단식투쟁, 민주산악회 창설, 1984년 민추협 결성을 주도함으로써 1985년 2·12 총선을 통한 선거혁명 그리고 1987년의 6월 항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이 나라 민주주의를 마침내 쟁취해냈다”면서 “이것은 역사가, 온 국민이, 그리고 온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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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지난 2017년 4월 19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김덕룡 김영삼 민주센터 이사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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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영삼민주센터는 문 대통령이 2017년 김영삼 전 대통령 2주기 추모식에서 했던 추모사를 공개했다. 이 자료를 보면, 문 대통령은 당시 추모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독재와 불의에 맞서 민주주의의 길을 열어온 정치지도자들이 많이 계십니다. 김영삼이라는 이름은 그 가운데서도 높이 솟아 빛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또 “김영삼 대통령께서는 1954년 5월 남해의 푸른 섬 거제도에서 만26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민주주의와 역사의 문제를 가슴에 품고 그 답을 찾아 담대한 여정에 나섰습니다”라고 했다.

“거제도의 젊은 초선의원은 “바른길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대도무문’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김영삼 대통령께서 40여 년의 민주화 여정을 거쳐 도달한 곳은 군사독재의 끝, 문민정부였습니다” “문민정부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남긴 가치와 의미는 결코 폄하되거나 축소될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 외에도 김영삼 대통령의 민주화 발전에 기여한 점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여러 발언을 공개했다.

김영삼민주센터의 김덕룡 이사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김영삼 대통령 추모사에서 민주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는데 갑자기 이번에는 그때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해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가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가 잘못됐다는 걸 지적했으니 역사를 왜곡한 발언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입장을 내놓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을 지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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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 인규씨. /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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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씨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은 YS 2주기 추모사에서 ‘김영삼 대통령께서 연 문민시대는 민주주의를 상식으로 여기는 세대를 길러냈다’고 말했다”면서 “그런데 3·1절 기념사에서는 YS정부를 부정하며 역사를 곡해했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소속인 김씨는 “갈라치기는 정의롭지 못하고 선거에 도움이 되지도 않을뿐더러 임기말 더 추해질 뿐”이라며 “매우 유감입니다. 반드시 정정이 포함된 사과를 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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