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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온 가족 탈당” vs “끝까지 응원”… 단일화 후 국민의당 홈페이지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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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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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단일화 결렬을 예상하는 분석이 우세했던지라 안 후보 지지자들도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3일 낮 12시 현재 국민의당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민의당 홈페이지에 접속하려고 하면 ‘접속하신 사이트는 허용 접속량을 초과하였습니다’라는 화면만 나타난다. 이러한 화면은 일일 약정 전송량을 초과한 경우 표시된다는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가 다운되기 전까지 국민의당 자유게시판에는 단일화와 관련해 130개 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날 오전 3시쯤 본지 단독 기사로 단일화 소식이 알려진 이후 9시간 만에 올라온 글들이다. 전날 하루 동안 올라온 게시글은 약 40개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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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낮 12시 허용 접속량 초과로 국민의당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하다. /국민의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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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 지지자들의 의견은 반으로 나뉘었다. 한 지지자는 “안 후보 지지 철회하겠다. 온 가족 탈당한다”고 말했고, 다른 지지자는 “안 후보 때문에 내가 거짓말쟁이가 됐다”고 불만을 표현했다. 안 후보는 그간 자력으로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그는 지난달 28일 전북대학교 앞 유세에서 “굉장히 많은 정치인이 선거에서 이기면 그 돈을 갖고, 국민 세금을 가지고 자기편 먹여 살리려고 정치한다”며 “제가 화가 나서 그만 못 두겠다”고 말했다. 단일화 결렬 책임을 두고 안 후보 측과 윤 후보 측이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단일화에 반대한다는 의견의 지지자들은 “안 후보의 달라진 태도에 실망스럽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반면 “끝까지 안철수를 응원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단일화 찬성 의견을 밝힌 지지자들은 “결단에 감사하다” “안 후보의 선택을 믿는다”고 했다.

안 후보 팬카페 ‘안국모’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졌다. 지지자들은 “말 그대로 혼란, 멘붕(멘탈 붕괴) 상태다” “이번 결정은 지지하기도 납득하기도 어렵다. 두 번째 배신감이다” “끝까지 완주를 바랐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진정한 지지자라면 안 후보 따라가는 게 맞다” “찰나 사고의 정지가 왔지만 그래도 계속 지지하겠다” 등의 글을 올렸다. 또 “속상하지만 미래를 위해 좋은 결정인 것 같다”며 유불리를 따졌을 때 안 후보가 단일화하는 게 얻을 것이 많다는 의견도 있었다.

가입자수가 폭증하자 팬카페 운영진은 오는 9일 대선 투표일까지 신규 회원 가입을 막기로 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의 결정이 ‘완주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초박빙 구도에서 윤 후보가 선거에서 졌을 때 정권교체 실패의 책임론을 오롯이 뒤집어쓸 수 있다는 지점이 부담을 줬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단일화에) 안 후보의 정치 미래가 있고, 활로가 있다. 그렇지 않고 독자 완주 감행하면 허무개그로 끝나버린다”는 분위기였다며 “국민의당 내에서도 위기의식 같은 걸 느꼈을 것이고, 심각한 논의와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관계자는 “완주를 바랐던 많은 사람이 그런 부분을 비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후보가 이런 점을 잘 극복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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