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 3사는 탈통신 선언 후 확대 중인 신사업을 NFT 사업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KT는 자회사인 스토리위즈의 웹툰, SK텔레콤은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 LG유플러스는 혼합현실(XR) 콘텐츠 플랫폼 'U+아이돌라이브' 기반의 NFT를 개발하고 있다.
NFT는 디지털 형태의 상품과 작품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소유권을 블록에 기록하고 작품의 이력이나 소유주를 알 수 있도록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듯 토큰마다 별도의 인식 값이 부여되는 NFT는 상호교환이 불가능해 '대체불가능토큰'이라고 불린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와 제퍼리 투자은행에 따르면, NFT 시장 규모는 2019년 240만 달러(약 28억8,000만)에서 올해 350억 달러(약 42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5년에는 800억 달러(약 96조 원)까지 시장이 팽창할 것으로 점쳐졌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거품이 끼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NFT 거래량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글로벌 NFT 전문 사이트 '논펀지블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NFT 총액은 176억9,500만달러(약 21조9,600억원)로, 2020년보다 무려 2만1,350%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 3사도 각 사의 콘텐츠를 활용한 NFT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KT는 '민클'에서 첫 NFT 베타 서비스를 제공한다. 민클은 NFT를 발행한다는 뜻의 '민팅'과 모임을 뜻하는 '클럽'의 합성어인 민팅클럽의 줄임말이다.
KT는 자사 첫 NFT 베타 서비스에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웹툰인 '간신이 나라를 살림'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 웹툰은 KT그룹의 웹소설·웹툰 콘텐츠 기업인 스토리위즈가 제작했다.
앞서 KT는 신한은행과 NFT 포함 23개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단순한 파트너십이 아닌 약 4,375억원 규모의 상대 회사 지분을 맞교환하는 혈맹을 맺었다. NFT 사업의 경우 양사는 NFT 기반 디지털자산을 발행하고 거래 플랫폼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NFT를 도입한다. 이프랜드 내 아이템을 NFT로 만들고 이를 가상화폐로 거래할 수 있게 한다. 앞서 SK텔레콤과 인적분할한 SK스퀘어는 올 3분기 가상화폐를 발행해 이프랜드 등 SK그룹 내 ICT 서비스에 적용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K팝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XR 플랫폼 'U+아이돌라이브'을 활용해 NFT 사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U+아이돌라이브는 K팝 아이돌의 무대를 전후좌우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팬들이 골라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초고화질 영상도 번거롭게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스트리밍으로 시청할 수 있으며, 가상현실(VR) 전용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로 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 각종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도 제공한다. 이러한 U+아이돌라이브 내 자체 콘텐츠를 NFT로 만들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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