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간당 74㎜ 폭우에 침수피해
남해대교 오늘 오후 1시부터 통제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4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시가지가 폭우로 침수돼 있다. 기상청은 4일부터 6일까지 제주에 100∼60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한라일보 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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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5~6일 한반도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간접 영향권에 접어든 제주 등 남부 지방에선 4일 많은 비로 인해 주택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와 부산·경남 지역에선 태풍에 대비해 학교 휴교나 원격 수업 등의 조치를 했다. 일부 주민에게는 대피 명령도 내렸다.
제주에서는 4일 태풍 간접 영향으로 쏟아진 폭우에 일부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겼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 서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74.5㎜ 이상의 비가 내렸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서귀포시 서부 지역인 대정읍 하모리 주택 마당과 상가, 대정오일시장, 대정초등학교 지하실 등이 침수됐다. 또 대정읍 무릉리 한 도로에서 차량 운전자 등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날 제주에서는 인명 구조 4건, 배수 지원 33건, 안전 조치 13건 등 모두 50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지난 3일 오전에는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남창천에 설치된 잠수교를 건너가려던 차량 1대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에 타고 있던 2명은 자력으로 탈출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가운데 4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앞 상가의 상인들이 폭풍에 대비해 합판을 이용한 차수벽을 설치하고 있다.수변공원 인근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20년이 다 되어 가지만 태풍 매미를 생각하면 아직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2022.09.04 김동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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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통제도 본격화했다.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은 4일부터 전체 11개 항로가 모두 결항했다. 제주공항의 항공편은 이날 정상적으로 운항됐다. 하지만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드는 5일부터는 무더기 결항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5일 오후 1시부터 6일 오전 9시까지 제주발 국내선 항공편 40여 편을 결항한다. 이에 따라 급히 제주도를 떠나려는 관광객들로 이날 오전부터 제주공항에는 사람들이 몰렸다. 전남 목포와 완도항을 기점으로 운항하는 39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대부분 중단됐다. 부산에서는 초속 20m 이상 바람이 불 때 해상 교량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경남에서는 5일 오후 1시부터 남해대교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
부산 동구청은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사는 주민 약 30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려 주민들이 인근 호텔 등으로 대피했다. 해운대구청은 일부 해안가 주민과 상가 업주들에게 대피 권고를 했다. 경남에선 등록 어선 1만3564척 중 1만3266척(98%)이 인근 항구 등으로 피항했다.
초·중·고교 등의 학사 일정도 조정됐다. 제주에서는 5~6일 도내 학교 90%가량이 원격 수업이나 단축 수업, 휴교를 결정했다. 경남도와 부산시교육청은 6일 모든 학교가 원격 수업을 하도록 했다. 울산시교육청은 6일 모든 학교가 휴업하도록 했다.
/제주=오재용 기자, 창원=김준호 기자
[제주=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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