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부 장쑤성 성도 난징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항원검사 키트를 사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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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한 가운데, 백신 부스터샷 접종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100만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가브리엘 렁 전 의대 학장이 이끄는 홍콩대 연구진은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추가 백신 접종 등 없이 ‘현상 유지’ 상태로 전면적 일상 회복을 추진하면 중국 전역에서 동시에 감염 확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연구진이 추정한 100만명당 사망자는 684명. 2020년 중국 인구인 14억1000만명을 기준으로 놓으면 96만5000여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까지 중국 정부가 인정한 코로나 관련 사망자는 5000여명인데, 190배가 넘는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
연구진은 “중국이 코로나 관련 조치를 유지한 채 내년 1월까지 사회를 정상화한다면 지방의 모든 의료시스템이 코로나 감염을 감당할 수 없게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이코노미스트가 예상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3개월 내 중국 인구의 96%가 코로나에 걸린다. 사망자는 최대 150만명으로 추산됐다. 코로나 확산 정점은 내년 1월이다. 만약 인구의 90%가 추가 백신을 접종하고, 60세 이상 감염자의 90%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사망자가 7만2000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 같은 시나리오는 중국의 백신 효과가 서방과 같은 것으로 전제됐다. 백신 접종 속도와 중환자실 수용 능력 등은 중국 정부의 발표를 따랐다. 하지만 중국의 ‘정보 통제’ 등으로 인해 추정치가 틀릴 수 있다고 했다. 예상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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