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9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의원들 동행 없이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당당하게 홀로 나가겠다는 이 대표가 부당한 탄압을 의연히 이겨낼 수 있도록 국민과 당원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후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시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 즉석연설을 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찰의 ‘막장 줄소환’에도 이 대표는 또 한 번 자진 출석 입장을 밝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검사 출신 현직 대통령과 치열한 경쟁자가 아니었다면 윤석열 검찰이 이렇게까지 무도하게 나왔을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이 대표에게 오는 27일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주중에는 일해야겠으니 27일이 아닌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다”고 밝히고, 이번 출석 때는 의원들 동행 없이 변호사 1명을 대동해 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가 지난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할 때는 민주당 의원 40여 명이 동행했었다. 이 대표는 “우리 당 의원들은 애정도 많으시고 관심도 많으시지만, 그 시간에 당무와 국정에 충실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군사독재 시절에도 이처럼 야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망신 주고 모욕한 전례는 없다”며 “윤석열 검찰의 목적은 누가 봐도 정적 제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벌어진 내홍과 관련해선 “윤석열 정권의 정적 제거는 여당이라고 피해 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윤 대통령은 야당 탄압과 당권 장악을 중단하고 민생 경제의 위기와 국정 난맥상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명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