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최근 선보인 텍사스 홀덤 방식의 모바일 포커 게임 ‘한게임 더블에이 포커’ 포스터. /NHN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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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결제 한도 인상으로 숨통이 트인 웹보드게임 업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웹보드게임을 사행성 게임으로 분류해 별도 관리하는 내용을 담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게임법 개정안)이 발의됐기 때문이다. 웹보드게임의 사행성 논란이 확산될 경우 국내 웹보드게임 시장은 크게 위축될 수 있다.
10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7일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법률안,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 일부 개정법률안 등을 대표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카드와 화투, 승부예측이 가능한 게임을 ‘사행행위 모사게임’으로 구분해 별도로 규제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경찰 내에 ‘사행성심의위원회’를 신설해 사행행위 콘텐츠 여부를 판단하도록 한다. 웹보드게임은 운영 방식이 기존 게임과 비슷하지만 사행행위 규제가 정의하는 사행행위 콘텐츠로 포함될 수 있는 만큼 규정을 명확하게 해 웹보드게임의 사행성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를 막겠다는 취지다.
넷마블 웹보드게임 윈조이 대박맞고 소개 자료. /넷마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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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안은 기존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경찰 내 사행성심의위원회가 웹보드게임을 제재할 경우 사행성과 불법 운영 여부를 효과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웹보드게임을 사실상 성인 PC방에서 서비스 중인 도박 게임과 동일한 범주로 묶어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의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게임 업계는 시장이 다시 위축될까 우려하고 있다. 웹보드게임은 지난해 7월 정부가 월결제 한도를 기존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게임사들이 신작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웹보드게임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웹보드게임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게임을 운영 중인 NHN이다. NHN은 지난해 12월 한게임 오목을 8년 만에 재출시했다. 지난 2014년 서비스 종료 후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오목 콘텐츠를 기존 ‘한게임 바둑’에 추가했다. 지난달에는 텍사스 홀덤 방식의 모바일 포커 게임 ‘한게임 더블에이 포커’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NHN이 텍사스 홀덤 방식의 포커게임을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NHN 관계자는 “심리 싸움이 필수인 대표적인 마인드 스포츠 장르다”라고 설명했다.
네오위즈와 넷마블도 웹보드게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피망 포커와 뉴맞고를 운영하는 네오위즈는 기존 게임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넷마블 역시 주사위 보드게임에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고 매칭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업계는 웹보드게임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통과할 경우 ‘웹보드게임=불법 도박게임’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게임위의 요청 시에만 경찰 산하 위원회가 웹보드게임을 제재하지만, 경찰이 관리한다는 인식 만으로도 웹보드게임이 불법 도박게임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웹보드게임에 대한 인식 저하와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게임사는 웹보드게임을 포기할 수 없다. 출시 후 반짝 인기를 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이용자가 줄어드는 기존 게임과 달리 웹보드게임은 이용자 충성도가 높아 게임사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주는 장르라서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웹보드게임은 사행성 논란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게임사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장르다”라며 “웹보드게임에 부정적인 인식이 새겨지지 않도록 게임업계와의 소통을 통한 규제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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