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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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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가뭄현장 찾은 尹 “4대강 보 최대한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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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경남 통영과 전남 순천을 잇달아 찾았다. 통영에서 열린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참석하고, 순천에선 가뭄 현장을 살펴보고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도 찾았다. 하루에 영·호남 지역을 차례로 찾아 지역 경제 살리기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은 가뭄 현장을 둘러보고는 “방치된 4대강 보(洑)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통영 영운항에서 열린 제12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수산업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고 수산인을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작년 수산물 수출액이 처음으로 30억달러를 넘은 것은 “수산인들의 쾌거”라면서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을 비롯해 굴, 전복, 어묵 등이 우리의 수출 전략 품목이다. 수산인과 관계 부처가 원팀이 돼 세계 시장에서 우리 수산식품의 위상을 높여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기술을 수산업에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수산업의 스마트화’와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후 ‘K-블루푸드’ 홍보관을 둘러보고 “최고의 음식은 바다에서 나오는 것 같다. 바다 농사만 잘 지어도 식량 걱정은 없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수산물 판매 라이브 방송에도 출연해 “수산인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제가 출연했다. 많이 팔아 달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문제가 논의됐다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 “윤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순천으로 넘어가 주암조절지댐을 찾아 가뭄 상황을 점검했다. 광주·전남 지역은 50년 만의 가뭄으로 제한 급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김영록 전남지사로부터 가뭄 상황과 지역민들의 고충을 보고받고 “총력 대응해 어떤 경우에도 지역 주민과 산업단지에 물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 간 댐과 하천의 물길을 연결해 시급한 지역에 우선 공급하고, 지하수 등 가용 수자원을 총동원하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항구적인 기후 위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관계 부처에 과학적인 분석·예측, 신속한 진단과 과감한 조치를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그간 방치된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하고, 노후 관로 정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식수 전용댐, 홍수 조절댐 같은 인프라 확충과 과학 기반의 물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경관, 문화 유적, 특색 있는 음식 등 지역의 고유한 자원을 활용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면 사람이 모이고 소비가 늘면서 지역 경제도 더욱 활력을 띨 것”이라고 지역 관광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호남 지역 숙원 사업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통영을 찾아서는 “지난 대선 때 통영에서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한산대첩교 건설 등을 “잘 챙기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순천에선 정치를 시작하면서 ‘호남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라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호남이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제대로 챙기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녁엔 전남 지역 주요 인사들과 만찬을 했다. 이날 윤 대통령 지역 방문엔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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