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강압 통해서만 비전 달성할 수 있다고 점점 확신하는 것이 가장 우려”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4일(현지 시각)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 발언을 듣고 있다. /EPA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CIA(중앙정보국), NSA(국가안전보장국) 등의 미 정보 당국을 총괄하는 최고 정보 기관인 DNI 수장인 헤인스 국장은 이날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TSMC의 반도체 생산이 중단되면서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 영향이 첫 몇 년 동안은 연간 6000억달러에서 1조 달러(약 800조∼130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헤인스 국장은 “대만이 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을 생산하는데 그 반도체는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종류의 전자기기에 들어간다”며 “그 공백을 채우기까지 막대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도체 수급난으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 또한 반도체를 구하지 못하면 중국 GDP에는 더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중 관계에 대해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중국 공산당(CCP)이 힘과 강압의 도구를 통해서만 자신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점점 더 확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무력시위와 경제적, 정치적 강압을 통해 (남중국해) 영유권, 대만 주권 주장 등 중국 공산당의 선호를 묵인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갈수록 미국과 관계를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중국의 수사가 더 강경해지는 가운데서도 우리는 중국이 미국과 경제·기술 격차를 좁히려 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협력국의 추가 기술 규제나 제재를 촉발하는 것을 피하고 안정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고 판단한다”고도 했다.
헤인스 국장은 “중국이 부채, 인구학적 요소, 불평등, 투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성장, 내수 부족 등 구조적인 요인 때문에 선진경제를 빠르게 추격하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중국의 장기 경제성장은 계속 둔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헤인스 국장은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냐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질문에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뿐 아니라 중요한 네트워크에 사이버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국가 안보(에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