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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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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가족 몰살된 피로 물든 결혼식... 범인은 신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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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태국의 한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신랑이 신부와 신부 가족 등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극단선택을 했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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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한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신부와 말다툼을 벌이던 신랑이 신부와 신부 가족 등을 총으로 쏜 후 극단 선택을 했다. 이 사건으로 5명이 숨졌다.

27일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태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총격 사건은 지난 25일 오후 11시 25분 북동부 나콘라차시마주 왕남키에오 지역에서 한 부부가 전통 혼례를 마치고 집에서 가족·친지와 피로연을 하던 중 일어났다.

신랑 차투롱 숙숙(29)은 이날 아침 신부 칸차나 파찬투엑(44)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기 전 3년 동안 함께 살았다. 이날 밤까지 이어진 피로연에서 사람들은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시며 경사를 축하했지만, 신랑은 예상만큼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술에 취한 그는 이내 테이블을 쓰러뜨렸다.

잠시 피로연장에서 사라진 그는 9mm 권총을 들고 돌아왔다. 그는 신부와 장모(62), 처제(38)를 차례로 쐈다. 유탄이 손님 2명에게 맞았고 그 중 1명이 사망했다. 이후 신랑은 극단 선택을 했다. 신랑을 포함해 이날 총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신랑은 머리에 총상이 있었으며, 신부는 몸의 여러 곳을 총에 맞았다.

경찰의 예비 조사 결과 두 사람은 피로연 도중 심하게 말다툼을 했다. 목격자들은 신랑이 자신의 장애 때문에 아내가 자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떠날까 봐 불안해했다고 말했다.

전직 군인인 신랑은 수년 전 근무 중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고, 지난해 인도네시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장애인 게임에 수영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다고 한다.

태국은 합법적으로 허가받으면 총기 소유가 허용되는 나라다. 최근 수도 방콕에서 총기 사건이 잇따르며 사회적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이 사건 역시 아누틴 찬비라쿨 태국 부총리가 총기 면허 신규 발급을 1년 동안 중단하라는 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나온 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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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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