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현희 의원직 제명 결의안 제출
문재인 정부 때 국민권익위원장에 임명됐던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안 조사를 위한 청문회에서 최근 국민권익위 간부의 사망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 종결 처리와 관련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청문회와 관련이 없는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여야 의원들 간 고성 설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전 의원은 항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입 다물고 가만히 계세요”라고 소리쳤고, 이어 “김건희가 살인자입니다” “김건희, 윤석열이 죽인 거예요”라고 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공직사회를 압박해 결과적으로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민주당”이라며 “공직자의 안타까운 죽음마저 또다시 정치공세에 활용하는 야당의 저열한 행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오늘 민주당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국민이 뽑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가족을 향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내뱉었다”며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에 근거해 거친 말을 쏟아낸 것은 인간에 대한 인권 유린이고 국민을 향한 모독”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전 의원의 극언은 이성을 상실한 패륜적 망언”이라고 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면책특권 뒤에 숨어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영부인에게 이성을 상실한 패륜적 망언을 퍼부었다”며 “민주당의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폭언”이라며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은 누군가를 살인자라고 공개 지목해도 되는 갑질의 권한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대통령 부부에게 살인자라고 외치는 것은 삼권분립 헌법체계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현희 의원은 면책특권 뒤에 숨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범죄적 막말을 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전현희 의원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소속 의원 108명 전원 명의로 전현희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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