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영업자가 손님들이 동의도 없이 매장 안에 돗자리 펴고, 그곳에서 아이들을 놀게했다고 토로하며 사진을 첨부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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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영업자가 손님들이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매장 안에 돗자리를 펴고, 그곳에서 아이들을 놀게 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28일 자영업자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통해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다”며 이 같은 사연을 털어놨다.
A씨는 “아이 셋, 어머님 셋이 점심 마지막 타임에 오셔서 식사 하시다, 매장 내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돗자리 깔고 아기들 놀게 놔두셨다”며 “양해도 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산할 때 ‘소란스러워 죄송하다’ 이런 말도 일언반구 없이 계산만 하셨다. 이런 손님도 손님으로 봐야 하나”라고 했다.
이런 A씨 글엔 “세상이 참 특이한 사람들이 많다” “저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이거 지적하면 또 ‘동네 장사하면서 너무 박하네’ 이럴 것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다음부터는 손님이 계산하고 나갈 때 한마디 하시라”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제가 아직 어리다. 새파랗게 어린 사람이 말하면 과연 들을까 싶었다”며 “양해의 말도 없는 사람에게 지적할 가치도 없어 보여 아무말 하지 않았다”고 대댓글을 남겼다.
특히 댓글 중에는 ‘이래서 노키즈존이 생기는 것’이라는 취지의 반응이 많았다. “손님이 없어도 당연히 양해를 구해야 하는데... 이러니 자영업자들이 노키즈존을 하지” “본인 영업장도 아니고 남의 가게에서 저게 뭐 하는 짓이냐, 이러니 노키즈존이 자꾸만 늘어나는 거다” 등이다.
부모가 업장에서 무례한 행동을 했을 때 노키즈존은 자주 언급되는 주제 중 하나다. 지난 3월에는 제주도의 유명 식당이 아이들을 동반한 손님들의 지나친 요구로 노키즈존을 선언한 사연이 전해졌다. 당시 식당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노키즈존으로 운영하게 된 구체적인 이유 6가지를 밝히면서도, “손녀를 두고 있고 아이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입장에서 향후 노키즈존을 언제 끝낼 수 있을지 항상 고민 중”이라고 했다.
한국리서치가 2021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노키즈존 찬성 비율은 71%로, 반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유는 다양했다. 보건복지부가 작년 12월 자영업자 2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노키즈존 운영 사유로 ‘아동 안전사고 발생 시 사업주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해서’가 68.0%로 가장 많았고, ‘소란스러운 아동으로 인해 다른 손님과 마찰이 생길까 봐’(35.9%), ‘처음부터 조용한 가게 분위기를 원해서’(35.2%), ‘자녀를 잘 돌보지 못하는 부모와 갈등이 생길까 봐’(28.1%) 등이 뒤를 이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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